'TV겹치기 출연'이 연일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배우 손호준이 동시간대 방송 중인 tvN '삼시 세끼'와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면서 의도치 않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판석 PD가 드라마에 '겹치기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 따끔한 한 마디는 손호준을 타겟삼은 발언이 아니었다. 좀 더 고차원 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이었고, 지적이었다. 일부 배우들이 독점하고 있는 드라마 시장의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안판석 PD는 지난 12일 SBS 새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정성주 극본, 안판석 연출) 촬영 현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일부 배우들의 TV 겹치기 출연은 시청자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 배우가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집중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이야기는 그가 연극배우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다가 나왔다. 안 PD의 작품에는 그간 TV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마스크의 실력파 조연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해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하는 배우들을 보면 젊은 시절부터 연기 예술에 헌신한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이 TV에 많이 등장해서 평생 헌신해온 연기 예술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TV에 많이 나오는 조연들을 보면 겹치기가 많다. 그게 시청자들한테는 좋지 않다. 또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다. 연기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들도 나눠먹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해보면 일부 배우들이 드라마 조연자리를 독점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이 '겹치기 출연'으로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몰입에 방해를 받는 다는 것. 안 PD는 이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실력파 연극 배우 기용을 택한 것이다.
이번에 안판석 PD가 연출을 맡은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 일류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아줌마', '아내의 자격', '밀회' 등 화제작을 함께한 안판석-정성주 콤비의 신작으로 유준상, 유호정, 고아성, 이준, 장현성 등이 출연한다.
한편 이 드라마는 종영하는 드라마 '펀치' 후속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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