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서체의 비밀, 1만7천3백번의 붓놀림에 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2.13 08: 28

2015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타이틀 서체가 수천번의 붓놀림 끝에 탄생했다.
13일 KBS에 따르면 첫 방송을 앞둔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서체는 캘리그래피 작가로 명성이 높은 진성영이 무려 1만7천3백번의 붓놀림 끝에 탄생시켰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소재로 했지만 전형적인 ‘전쟁사극’이 아니라 류성룡이란 인물을 따라가며 전쟁 뿐 아니라 정치와 외교, 사회 문제 등을 총망라한 ‘정치사극’으로 KBS 대하드라마의 맥을 이어갈 것이라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0년 종영한 SBS 드라마 '나쁜남자',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 등의 타이틀 서체로 유명세를 치른 작가 진성영은 지난 해 11월부터 ‘징비록’의 서체 작업을 해왔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아닌 서애 유성룡 선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전쟁사를 고스란히 서체에 담기 위해 고뇌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산 진성영 작가는 '징비록'이 집필된 안동하회마을 유성룡선생의 생가를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징비록에 관한 문헌과 서적을 수차례 접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진성영 작가는 "전쟁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기 쉬운 투박하고, 거칠며, 날선 듯한 서체 대신 서애 유성룡 선생에게 초점을 맞추며 드라마 전체의 윤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서체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며 "전쟁의 상흔과 혼란에 빠진 국정, 불신에 빠진 백성과 통렬한 성찰 등 무게감과 비통함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번 대하드라마 '징비록' 서체가 그동안 작품 활동에 큰 힘이 되었으며, 쉼 없이 달려 온 8년간의 작가의 길을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징비록'은 김상중, 김태우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동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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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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