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이 진화하고 있다.
올해 신학기 가방 시장은 기존 백팩 브랜드부터 스포츠, 아웃도어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업계 경계를 허물고 진출함에 따라 전례 없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각 브랜드들이 내놓은 올해 신학기 가방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른 바 '3S'로 정의되는 세 가지 요소를 장착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각진 외관(Square), 다양한 용도를 믹스한 스마트한 기능(Smart), 데일리 패션아이템으로도 손색없는 세련된 디자인(Stylish)을 의미하는 '3S'는 최근 중·고등학생들의 취향과 니즈를 적극 반영한 트렌드로 2015 신학기 가방들의 DNA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Square(각진 외관) 각지고 날 선 '엣지' 있는 가방
올해 출시된 신학기 가방들에서는 예전처럼 '둥글둥글한' 외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날렵하게 각이 살아있는 이른 바 '엣지(edge)' 있는 스타일의 외관이 대부분. 사각 모양(Square)의 각진 외관은 둥근 모양의 외관보다 훨씬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어 '학생용 가방'이라는 틀에 박힌 느낌이 덜해 어린 티를 벗고 싶어하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올해 신학기 가방들도 이러한 타깃층의 니즈를 적극 반영, 색상이나 패턴은 제각기 달라도 외관만큼은 대부분 각진 형태로 출시된 상태. 한 업계 관계자는 "신학기 가방을 구입하러 매장에 들어오는 학생들 중 '각진 가방을 찾는다'며 처음부터 주문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 Smart(다양한 용도와 기능) 등교길 벗어나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가방
공통적으로 지닌 또 다른 특징은 멀티플 기능. 학생 가방이라고 해서 단순히 교과서 등 학용품을 넣는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캠핑, 여행같은 아웃도어 활동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아메리칸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백팩 브랜드 하이시에라의 'UFO 휠 백팩'은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난 사례. 백팩과 캐리어, 두 가지 형태로 활용 가능한 2in1 백팩으로, 책가방 뿐만 아니라 1~2박 정도의 짧은 여행 시 캐리어로도 활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톡톡튀고 개성있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10대들의 소비 성향과도 잘 부합해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뉴발란스의 '어반 스포츠 백팩(USB)'의 경우 가방 하단 히든 포켓에 레인커버를 탑재, 갑작스러운 우천에도 가방과 내용물을 보호가 용이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리플렉티브 디테일을 제품 곳곳에 적용, 야간 활동 시 안전성을 더했으며 백팩 전면에 메쉬포켓을 사용하여 가방을 열지 않고도 수납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생활 패턴과 니즈를 섬세하게 반영한 기능들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빈폴 아웃도어의 '큐브-V60 백팩' 역시 학교생활뿐 아닌 다양한 야외 활동에도 최적화 된 신학기 가방이다. 통기성을 최적화 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자체 개발 기술인 V-60 Ventilation System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옷이 땀에 잘 젖지 않고 한여름에도 쾌적함을 유지하도록 했다. 가방 여닫을 일이 많은 학생들의 생활 습관을 고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디자인과 편리한 위치의 별도 포켓을 구비해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 Stylish(세련된 디자인) 지루한 교복에 포인트 더해주는 패셔너블한 가방
늘 교복을 입어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멋을 낼 수 있는 수단은 그리 많지 않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고 싶어하는 10대들의 성향을 고려해 신학기 가방 또한 갈수록 디자인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추세. 올해 신학기 가방은 이전보다 한층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하이시에라의 '레인보우 백팩'은 패턴으로 승부를 건 경우. 전 연령층이 사용가능한 기본형 스타일의 스쿨형 백팩에 화사한 플라워 패턴을 입히고 하단에는 가죽으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했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최근 10대 여학생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 자연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데일리룩을 완성하기 쉽도록 디자인되었다. 실제로 레인보우 백팩 NAVY/TEA FLOWER 제품의 경우, 초기 물량이 완판되고 입고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노스페이스가 2015년 신학기를 맞이해 선보인 화이트라벨 라인의 '헥사 슬랜트 백팩'은 톡톡 튀는 트렌디한 컬러가 돋보이는 신학기 가방이다. 어두운 색상이 대부분인 진부한 교복 디자인에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 했다. 가방 내부 전체에 프레임을 설치, 적은 내용물을 넣어도 가방이 찌그러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간결하면서도 멋스러운 데일리 스타일을 완성하기에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업계 간 경계가 무너지는 등, 앞으로 신학기 가방 시장 경쟁은 리딩 브랜드 개념이 사라지고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소비자의 취향과 니즈를 어떤 브랜드가 더욱 민감하고 발 빠르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승패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
UFO 휠 백팩와 레인보우 백팩(이상 하이시에라 제공), 아래는 빈폴아웃도어 큐브-V60, 블랙야크_Y-G P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