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0)는 "나는 5툴 플레이어"라고 호언장담했다. 비록 연습경기 2경기지만 아두치는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두 번째 청백전을 가졌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갖는 마지막 실전경기였다. 아두치는 2경기 모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0일 첫 번째 경기에서는 중견수로 나섰고 12일 경기는 좌익수로 출전했다.
현재 롯데는 아두치 활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견수와 좌익수 투입 모두 가능하다. 롯데 좌익수는 벌써 2년 째 주인이 없고, 주전 중견수였던 전준우까지 군입대하면서 전력공백이 적지 않다. 일단 아두치가 좌익수와 중견수 모두 들어갈 수 있어 활용폭은 넓다.

또 한 가지 고민은 아두치의 타순이다.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를 1번 톱타자로 놓을 것인지, 3번 중심타선에 배치할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만약 아두치가 3번 타순에 들어가면 손아섭이 톱타자로 나선다. 발 빠르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손아섭을 톱타자로 기용하는 것과 동시에 중장거리 타자 아두치를 중심타선에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단 아두치는 연습경기 2경기 모두 3번 타자로 나섰는데 나란히 멀티히트를 쳤다. 두 번 모두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10일 경기는 안타 2개가 모두 내야안타(2루수 쪽, 3루수 쪽)였다. 12일 경기는 중전안타와 우전안타 두 개를 적립했다.
비록 자체 청백전이지만 아두치의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이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첫 실전경기부터 자신감을 갖고 시즌 준비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두치는 8번의 타석에서 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코칭스태프 평가대로 공을 맞히는 능력은 뛰어난 선수다. 여기에 빠른 발을 활용해 내야안타를 만들 능력까지 갖췄다. 지금은 3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톱타자로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아직 아두치의 활약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당장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를 치르고 시범경기까지 한국야구 적응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1번도 어울리고 3번도 어울리는 아두치를 놓고 이종운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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