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 시리즈, 2015년은 정말 다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13 13: 02

'올해는 다르다'. 
매년 이맘때 스프링캠프는 장밋빛 희망으로 가득하다. 이 시기 단골메뉴 중 하나가 바로 '올해는 다르다'고 외치는 선수들의 일성이다. 부활을 꿈꾸는 베테랑들이나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싶은 선수들이 주인공들이다. 기대감을 잔뜩 올려놓았으나 정작 시즌에 들어가면 공수표가 되기 일쑤였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 되고, 2015년에도 어김없이 '올해는 다르다'며 심기일전하는 선수들이 나온다. 매년 이름이 나온 선수들이 이번 만큼은 다르다는 각오로 스프링캠프에서 독한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KIA 내야수 최희섭이다. 최희섭은 2010년 이후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모습조차 드러내지 못했다. 매년 겨울마다 새로운 각오로 준비하는 최희섭 소식이 전해졌지만 부상과 부진 그리고 의욕저하로 시즌 때는 예전 그대로였다. 이제는 팬들도 그를 믿지 않고 있지만 최희섭은 김기태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정말 마지막이란 불꽃을 태우고 있다. 2015년에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최희섭처럼 부활을 꿈꾸는 베테랑은 또 있다. NC 투수 박명환이다. 박명환은 LG 시절 어깨 통증 탓에 2007년을 끝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매년 겨울 재활 이후 복귀를 꿈꿨지만, 부상 재발의 덫에 걸렸다. 지난해 NC 입단 이후 각오를 달리하고 있다. 부상은 없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올해는 캠프에서 생존 경쟁을 통해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한 유망주들에게도 이 시기는 희망적인 전망으로 기대감을 높여놓는다. LG 외야수 정의윤은 올해 캠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의윤 역시 캠프 때마다 타고난 파워 배팅으로 존재감을 보여준다. 다만 이 기세가 시즌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문제. 어느덧 우리나이 서른의 베테랑이 된 그에게는 이젠 유망주란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는다. 
한화 투수 유창식도 이 시기에는 최고의 구위를 뽐낸다. 캠프 연습경기에서는 누구도 그의 공을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제구 난조와 부상으로 어려움 겪기를 반복했다. 매년 뭔가 보여줄 아쉽게 끝났다. 다만 올해는 김성근 감독 관리 아래 팔꿈치 재활부터 했고,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예년과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변화를 눈여겨 볼만하다. 
이외에도 롯데 투수 이재곤, 외야수 이우민과 김대우도 매년 이 시기에는 기대를 갖게 하지만 시즌 때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IA 내야수 김주형과 삼성 투수 백정현도 캠프에서는 최고의 타격과 투구를 하는 선수들이지만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두산 고영민의 부활 외침도 벌써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매년 이 겨울 '올해는 다르다'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어온 선수들. 과연 2015년,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waw@osen.co.kr
최희섭-정의윤-유창식.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