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 부동의 4번타자 이대호와 도전자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13 14: 04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타자 이대호(33)는 경쟁자들의 도전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이대호는 지난해 팀의 144경기 전 경기에 4번타자로 출장하며 소프트뱅크 이적 첫 해부터 '부동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성적은 144경기 19홈런 68타점 타율 3할. 팀은 3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이대호에게 프로 첫 우승의 감동을 안겼다.
올해도 소프트뱅크 4번타자 자리는 그의 것이 될까. 대부분의 현지 분위기가 이대호를 4번타자로 굳히고 있다.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도 '부동의 4번타자'라는 수식어를 자주 넣으며 이대호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모습이다. 이대호 역시 "올해도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전자들의 소식도 끊이지 않고 나온다. 지난해 주로 3번타자로 나왔던 우치카와 세이치가 "홈구장의 담장이 낮아진 만큼 장타력을 늘려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선언했는가 하면, '스포츠닛폰'은 13일 "야나기타 유키가 청백전에서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고 전했다.
야나기타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이대호는 출전하지 않았다. 후지이 야쓰오 소프트뱅크 타격코치는 "감독님이 다양한 라인업을 구상 중이다. 야나기타 4번 카드도 그 계획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대호의 수비 부문인 1루수에는 우치카와가 다시 도전한다. 우치카와는 외야수지만 지난 12일 2010년 요코하마 소속 이후 5년 만에 1루수 미트를 끼고 수비 연습에 나섰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우리는 3할타자가 5명이나 있다. 우치카와가 1루를 지키면 기용폭이 넓어진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이대호는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에게는 4번타자 뿐 아니라 1루도 중요하다. 지명타자로만 나선다면 그의 가치가 높아지기 어렵기 때문. 이적 2년째를 맞는 이대호가 팀내 자신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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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이대호와 우치카와 세이치가 장난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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