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레베카-미노프, "응원해주신 분들께 잘 보이고 싶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13 15: 16

"커다란 응원 소리에 더 잘 보이고 싶었어요."
김 레베카(17)와 키릴 미노프(22, 러시아)는 13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 아이스 댄스 프리 댄스에서 TES 39.71점, PCS 35.51점, 감점 1점을 받아 74.22점을 기록해 전날 쇼트 댄스에서 받은 46.54점을 더한 120.76점을 기록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아이스댄스는 여전히 낯선 종목이다. 올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 레베카와 미노프는 자신들의 시즌 최고 점수인 133.35점을 넘어서지는 못했으나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지난 2012년부터 서로를 파트너로 맞아 손발을 맞춰온 김 레베카와 미노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차근히 스텝을 밟아나가고 있다. 김 레베카는 "아이스 댄스는 점프가 없기 때문에 환호를 크게 하셔도 방해가 안 된다. 많이 힘들었는데 응원 크게 해주셔서 힘이 났고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자신들에게 쏟아진 응원에 대한 반가움을 전했다.
김 레베카는 처음부터 아이스 댄스로 시작한 선수가 아니었다. 싱글 스케이터였던 김 레베카는 "싱글로 시작할 때는 아이스 댄스라는 종목을 몰랐다"며 "그랑프리 가서 우연치 않게 아이스 댄스 무대를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었고 호감이 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랑프리 무대의 기억이 남아있는 사이, 코치가 김 레베카에게 '아이스 댄스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했다.
"해봤는데 무척 재미있고 좋았다"는 김 레베카는 싱글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아이스 댄스를 보면서 점프 없으니까 쉽겠구나 싶었다. 아무 걱정 없이 즐기면서 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 고충을 털어놓은 김 레베카는 "아이스 댄스만의 어려움이 있다. 점프가 없는 대신 규칙도 까다롭고,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동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미노프와의 호흡도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김 레베카는 "시간이 갈 수록 호흡 더 잘 맞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오늘 같은 경우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 타면서도 힘이 많이 났다"며 "연기력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시니어에서는 더 성숙된 연기를 보여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 많이 보완하고자 한다. 스피드와 기술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레베카의 파트너인 미노프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나고 좋았다. 조금 아쉬운 점들은 있었지만 우리가 연습한 것 만큼은 다 해서 만족스럽다. 오늘 연기는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평창을 목표로 하는 김 레베카-미노프 조는 "(성적도)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미노프는 "지금 응원도 굉장히 좋고 힘이 나는데 평창에서 더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을 것"이라며 파트너의 고국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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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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