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카터(38,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동경하며 NBA선수의 꿈을 키웠던 소년이 이제 NBA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2014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앤드류 위긴스(20,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생애 처음으로 NBA 올스타전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위긴스는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개최되는 ‘2015 BBVA 콤파스 라이징스타 챌린지’에 세계팀의 대표선수로 뛰게 된다.
올해부터 ‘라이징스타 챌린지’는 기존 1년차 대 2년차의 대결구도를 벗고 미국팀 대 세계팀의 대결구도로 치러진다. 미국팀은 빅터 올라디포, 메이슨 플럼리, 코디 젤러 등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에 맞선 세계팀은 전체 1순위 신인 위긴스(캐나다)를 비롯해 단테 엑섬(호주), 야니스 안테토쿰보(그리스) 등 다국적 군단이다. 아무래도 초점은 신인왕이 유력한 위긴스에게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 브루클린 롱아일랜드대학 체육관에서 라이징스타 챌린지 참가선수들이 합동으로 연습을 가졌다. 입장료를 내고 관객석을 가든 메운 팬들 앞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리였다. 위긴스는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였다.
연습 전에 취재진과 만난 위긴스는 “처음 라이징스타 챌린지에 출전을 하게 돼 기쁘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올스타를 꿈꿨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캐나다 토론토출신인 위긴스에게 어린시절 영웅은 빈스 카터였다. 카터는 2000년 부활한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360도 회전 윈드밀 덩크슛을 터트려 챔피언에 올랐다. 2000년대 덩크슛 챔피언 중 아직도 회자가 되는 인상적인 퍼포먼스였다. 당시 5살 어린 소년이었던 위긴스는 “빈스 카터의 덩크슛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그런 덩크슛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추억에 젖었다. 올해 덩크슛 대회에 위긴스는 불참했다. 대신 위긴스는 동료 잭 라빈의 챔피언 등극을 도울 예정이다.

1순위로 데뷔해 전력이 떨어지는 미네소타에서 뛰는 기분은 어떨까. 위긴스는 “내가 미네소타에서 뛰기 때문에 기회를 더 많이 받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올 시즌 부상자들이 많아서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누군가는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위긴스는 “미국 선수들이 쟁쟁하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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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