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프로그램들의 생명력이 짧아지면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예능들도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대중의 기호가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예능프로그램의 생명력이 과거만큼 길지 않다. 그런 와중에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괄목할 만하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육아예능의 선두주자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결국 종영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지겹다’고 느끼는 순간 그 예능의 위기가 시작된다.
그런 맥락에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아직까지는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앞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비슷한 포맷의 tvN ‘오늘부터 출근’도 방송됐지만 3개월 만에 종영했다. 그러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지난 7월 시작으로 큰 위기 없이 방송되고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같은 예능은 게스트와 에피소드 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고정 멤버들은 계속해서 출연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 특히 요즘은 편집 또한 인기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생각지도 못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신선한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오윤환 PD는 배우 이종혁을 방송 전부터 섭외해 네 번째 학교 인하부고 출연을 성사시켰다. 이외에도 박명수, 정준하, 이종혁, 조동혁, 김희원, 홍은희 등 의외의 연예인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고 이들이 학생들과 만들어내는 많은 에피소드들은 재미를 자아냈다. 특히 제작진은 반 학생들의 성향까지 파악해 게스트들의 짝을 정한다.
무엇보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새로운 예능대세를 탄생시킨 것도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인 강남이 출연하면서부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오윤환 PD는 각각의 게스트들의 캐릭터를 빨리 잡아 이를 편집에 반영해 재미를 더한다. 조동혁 같은 경우는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는 살인청부업자 연기를 했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아줌마 캐릭터로 등극했다. 쉴 새 없이 질문하고 수다도 끊이지 않았다. 조동혁이 앞서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자연스럽게 그의 성격이 나오면서 재미를 연출했다.
에피소드도 재미에 한 몫하고 있다. 제작진은 축제, 소풍, 퀴즈대회, 연극 등 학교 행사 일정을 파악한 후 시기에 맞게 촬영을 진행한다. 이에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들의 새로운 면도 발견할 수 있다. 남주혁이 여장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오상진이 ‘엄친아’의 면모를 제대로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문계를 벗어나 한양공업고등학교를 시작해 제주도 서귀포 산업과학 고등학교에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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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