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김해진, "연습한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13 17: 59

"연습한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아요."
김해진(18, 과천고)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김해진은 13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TES 28.72점, PCS 22.69점을 받아 총점 51.41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점수(57.48점)를 넘지는 못했으나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마치며 부활을 향한 불씨를 당겼다.
1그룹 4번째로 은반에 나선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 곡인 조지 거쉬인의 포기와 베스에 맞춰 연기,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마쳤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슬럼프에 빠졌던 김해진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럿츠-더블 토룹으로 한 단계 난이도를 낮춰 첫 번째 점프 과제를 수행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무난히 마무리지었다.

연기를 마친 후 두 손을 꼭 붙잡고 기쁜 표정을 지은 김해진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활짝 웃어보였다. "어제(12일) 연습이 잘 안돼서 걱정했는데 잘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며 "그랑프리 때는 부상도 있었고 흔들렸는데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해진은 최근 잦은 부상과 함께 이어진 부진에 발목을 잡혀왔다. 특히 종합선수권대회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며 12위에 머무른 기억은 김해진에게도 악몽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점프의 난이도도 조정했다. 자신감을 찾고, 다시 기술적인 부분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시도다.
김해진은 "올시즌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클린을 해서 기분이 좋다. 스스로 연습한 만큼 만족하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생각한 만큼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해진은 뒤이어 경기에 나설 동갑내기 친구 박소연(18, 신목고)에게도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쇼트프로그램 클린으로 자신감을 얻은 김해진의 다음 목표는 프리스케이팅, 그리고 더 나아가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지금 몸상태가 몇 %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아직 잘 모르겠다. 우선 다음 목표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다시 뛰는 것"이라며 웃은 김해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또 한 번 자신감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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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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