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 남편’, 유해진에게 아낌없는 응원이 필요할 듯 싶다.
유해진은 13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이하 ’삼시세끼‘)’에서 바다낚시에 실패, 자신의 무능력함을 자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유해진은 저녁식사 어묵탕을 위해 직접 바다낚시에 나섰다. 앞서 방파제에서 낚시를 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바다낚시는 이번이 처음. 그는 “수능 보러 가는 아침 같다”며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갯바위에 올라선 유해진의 바다낚시 도전은 쉽지 않았다. 미끼만 먹은 채 입질 한 번 주지 않는 물고기가 야속했고 던진 낚싯대는 손호준에게 걸리는 등 굴욕도 잇달았다.
그 와중에 차승원은 직접 만든 죽과 토마토 설탕 조림을 유해진에게 배달했다.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었지만 유해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무언가 결과물을 가져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의 어깨를 짓누른 것.
그는 “이렇게 잘해주는데, 차라리 나한테 뭐라고 하던가. 더 잘해주니까 더 미안한거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불 피우는거랑 식재료 가져다주는건데 그것도 못하니까. 진짜 나중엔 화가 났다. 입질이라도 좀 해주지”라며 속상해했다.
속상하지만 낚시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낚시에 실패한 그는 통발에 잡힌 생선 세 마리만 들고 집으로 향해야 했다.
이후 손호준과 함께 찬 바람이 부는 밖에서 홍합 손질에 나선 유해진은 “내가 물고기라도 많이 잡아왔으면 지금 따뜻한 방에서 몸 좀 지질 텐데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라며 또 한 번 자책,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삼시세끼’의 만능맨은 누가 뭐래도 ‘차셰프’, 차승원이 확실하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생선 3마리로 어묵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행하며 손호준과 유해진은 물론, 제작진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토마토와 양파를 이용해 케찹을 만드는 것쯤은 우스운 일이 돼버렸다.
그런 그에 반해 유해진은 ‘무능력 남편’이다. 바다낚시마저 실패하며 어깨 축 쳐진 가장의 모습을 유해진은 이날 ‘삼시세끼’에서 보여줬다. 하지만 누구보다 차승원에게 미안해하고 자기 자신에게 속상해하는 유해진의 모습은 그가 ‘무능력 남편’이여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앞으로 또 만재도에서의 생활이 펼쳐질 예정이고 특히 이날 방송 말미, 저녁 메뉴로 해물찜을 이야기한 제작진 앞에서 해물을 어떻게 구해 와야 하나 한숨을 포옥 내쉬는 유해진의 모습이 전파를 타 만재도에서의 ‘무능력 남편’, 유해진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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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