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한의 진짜 모습이 공개됐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인터넷으로 중고거래를 하기도 하는 보통 사람 이규한이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는 이규한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싱글 라이프를 공개했다. 친근감 가득한 이규한의 사생활은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 부각된 이규한의 모습은 패션피플이었다. 옷방 한가득 쌓인 그의 보물들은 평소 이규한이 직접 모은 것들로, 그는 양말 하나도 허투루 신지 않으며 한껏 차려입고 외출했다. 이 또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규한의 본 모습이었다.
그렇게 차려입은 이규한이 찾은 곳은 이름난 맛집. 이규한은 TV에 등장하는 맛집프로그램들을 시청하다 결국 참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 그는 "TV에서 동의할 수 없는 식당을 맛집이라고 소개하면 화가 나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가장 주가 된 이규한의 진짜 모습은 사실 중고거래상이었다. 잘 상상이 되지 않는 이 특징은 패션을 사랑하는 이규한의 성향과 연결돼 있었다. 신상품을 사기 위해 중고 물품을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했다. 단골 옷가게에 전화를 걸어 "신발을 팔아서 살 수 있을 거 같다"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이규한이었다.
이규한이 중고 거래를 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현실적이었다. 그는 "내가 이일하고 안 맞나 좌절감이 왔었다. 일을 6개월 정도 쉬니 잊혀지더라"면서 "거의 2년 가까이를 쉬었다. 자존심 상해서 말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문제는 생활비가 쫓기게 된다. 그 때부터 옷을 팔고 신발을 팔기 시작했다"며 그의 유별난 취미를 설명했다.
또 그는 '홈'쇼핑의 주인이기도 했다. 배경이 되는 곳은 바로 그의 옷방이었다. 이규한은 친구들을 불러다 옷방에 매장을 열었다. 한 친구는 광주에서 올라와 그의 집을 찾았다. 캐리어를 든 친구의 목적은 쇼핑이었다. 이처럼 흔치 않은 광경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규한은 '홈'쇼핑의 주인으로서 직원 마인드로 무장했다. 그는 옷을 구경하는 친구들에게 거울을 비춰주며 직원 멘트를 건넸다. 연신 "네 거다", "잘 어울린다" 등의 직원멘트를 하거나, 예상치 못한 친구들의 질문에도 순발력 있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드라마 속 이규한이 아닌, 진짜 이규한에겐 의외의 면모가 가득했다. 유별난, 그리고 친근한 이규한의 사생활은 대중과 그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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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