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으로 추신수(33, 텍사스)를 바라보는 미 언론의 눈길은 많이 싸늘해졌다. 그러나 1년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 컬럼니스트도 이와 같은 의견을 펼치며 추신수를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우익수로 선정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인기 진행자였으며 지금은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의 방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이언 케니는 13일(한국시간) 올 시즌 자신의 포지션별 선수 랭킹을 뽑았다. 케니는 최근 MLB 네트워크에서 방송된 ‘현 시점에서의 포지션별 최고 선수’ 랭킹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케니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이 랭킹 선정의 패널로 참여했다. 이 랭킹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만 허점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다.
MLB 네트워크의 랭킹은 주로 기록과 숫자에 치중하는 측면이 있으며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둔다는 것이 케리의 설명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부진해 점수가 크게 깎인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MLB 네트워크 랭킹에서는 추신수의 이름이 없었으나 케리는 추신수를 우익수 부문 7위에 올려놓으며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케리는 추신수에 대해 “단지 1년간 부진했다고 해서 추신수를 이 명단에 빼기는 어렵다”라면서 “추신수는 직전 3년간 3할8푼8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고 상기시켰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한 추신수는 발목과 팔꿈치 수술을 거쳐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몸 상태만 좋다면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추신수에 앞서 지목된 선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제이슨 헤이워드(세인트루이스), 맷 켐프(샌디에이고), 라이언 브런(밀워키)이었다.
1위만 따졌을 때 MLB 네트워크 랭킹과 케리의 랭킹이 일치했던 포지션은 유격수(툴로위츠키), 선발투수(커쇼), 우익수(스탠튼), 2루수(카노), 3루수(벨트레), 포수(포지)였다. 반면 1위가 엇갈린 부분은 중견수(맥커친-트라웃), 좌익수(라미레스-고든), 1루수(카브레라-골드슈미트), 불펜투수(데이비스-킴브렐)로 적지 않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편 MLB 네트워크 랭킹에서 유격수 부문 6위에 올라 세간의 주목을 모았던 조디 머서(피츠버그)는 케리의 랭킹에 들지 못했다. 머서는 지난해 준수한 활약을 등에 업고 순위표에 깜짝 등장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선수의 경력을 위주로 보는 케리의 랭킹에 포함되기에는 뛴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케리는 스탈린 카스트로(시카고 컵스)가 과소평가됐다며 머서 대신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선수들은 일치했던 가운데 순위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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