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의법칙' 손호준, '삼시세끼'와 180도 다르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2.14 07: 04

동시간대 예능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손호준. 누구의 실수인가를 떠나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손호준을 두 프로에서 동시에 보는 게 그렇게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로 그려진 손호준을 보는 것은 오히려 신선했다.
손호준은 SBS '정글의 법칙'과 tvN '삼시세끼'에 출연 중이다. '삼시세끼'에서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아들같았다가 때론 최하위 머슴같은 모습을 보인다. 말수도 거의 없고, 시키는 일만 한다. 처음에는 두 사람 사이에서 '낯설게 있기'가 그의 미션이었을 정도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의 손호준은 이와 180도 다른 인물이다. '프렌즈 특집'으로 바로와 함께 출연한 손호준은 바로의 보호자이자 좋은 형 캐럭터를 소화 중이다. 13일 방송 역시 그런 모습이 과감없이 드러났다. 이날 바로는 아침부터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고, 손호준은 그런 바로를 하루 종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야생닭 사냥에서 자신이 트랩의 줄을 빨리 댕기는 바람에 놓쳤다고 자책하며, 식량으로 구한 달걀을 바로에게 모두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호준은 "바로가 하루종일 안 좋아보여서 걱정했는데, 바로 성격을 아는 지라 자신이 먹고 남겨줄 것 같았다"며 바로가 달걀을 먹는 순간 손을 밀어 입에 다 넣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출연진들은 이런 두 사람의 우정을 부러워했다.
손호준은 이날 김병만이 잡아온 물고기도 직접 만든 막대기에 꽂아 조리를 했고, 친구들을 위해 단단한 코코넛을 손질하기도 하는 등 해야하는 앞에 있을 때 누가 시키는 것을 기다리기 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샘 오취리에게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가르쳐주며 웃음을 유발했고, 처음 먹어보는 스파이니 로브스타 맛에 전라도 사투리 "뒤져분다잉" "아따 잘 먹었다" 등의 감탄사를 쏟아내며 남자다움을 과시했다.
이런 모습들은 형들이 시키는 일만 묵묵히 하는 '삼시세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같은 시간대 방송이 나가는 관계로 하나는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를 통해 목격해야 하지만, 그의 이렇게나 다른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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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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