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나가수3', 가왕의 의미는 어디로 사라졌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2.14 14: 01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됐음에도, 전성기 시절의 명성을 따라잡기엔 아직 멀기만 해 보인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나는 가수다3'는 2번의 경연을 걸쳐 첫번째 탈락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탈락자가 나오기까지의 긴장감이 유지되지 못했다는 것. 또한 탈락자 선정이 쉽게 납득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는 가수다3' 첫 경연에서는 효린이 6위를 차지했다. 그는 앞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몇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이상하게도 이 무대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애초부터 효린에게는 '불후의 명곡'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져 있었기 때문. 또 그가 씨스타로서 댄스무대를 선보이는 아이돌이라는 사실도 걸림돌이 됐다.

그런 가운데, 효린은 첫 경연에서 6위, 그리고 두번째 경연에서 3위에 올라 최종 탈락자로 선정됐다. 아직 효린의 진가가 다 드러나기도 전 그를 향한 선입견이 탈락으로 이어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그가 탈락하는 과정은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했다. '나는 가수다'는 시즌 1의 출범 당시 경연 콘셉트의 문제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이 경연은 결국 긴장감을 만들어내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다. 처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던 경연은 그러나 무사히 자리를 잡았고 '나는 가수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3에서는 이 긴장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나는 가수다'의 우승자는 흔히들 가왕이라 칭해진다. 그만큼 무게감 있는 자리다. 그렇기에 '나는 가수다'로 인해 재조명 받은 가수들도 수두룩하며, 평소 볼 수 없는 뮤지션들이 '나는 가수다'에만 출연하는 모습도 종종 있어왔다.
이번 시즌3는 이러한 원래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보다 다양성이 떨어지는 무대에, 구성 가수들 또한 별반 차이가 없다. 긴장감 없는 경연과 납득되지 않는 경연 순위 또한 그 이유다.
이런 까닭에 현재 '나는 가수다3'의 성적은 다소 아쉽다. 시청률은 5%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음원사이트를 점령하던 과거의 모습도 이제는 사라졌다. 가왕의 의미가 사라져버린 '나는 가수다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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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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