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준비에 들어간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동료들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의 활약이 추후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잣대가 될 것임을 알고 있는 강정호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피츠버그 입단이 확정된 후 친정팀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서 몸을 만든 강정호는 캐나다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마치고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파이러트 시티에 일찌감치 합류해 타격 및 수비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스프링캠프부터 전력 질주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이런 강정호는 14일 피츠버그 관련 전문 매체인 의 팀 윌리엄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에 대한 첫 감상을 털어놨다. 먼저 합류한 동료들과 함께 3일가량 훈련을 한 강정호는 “아직 이름을 잘 모르는 동료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동료들이 매우 친근하게 대해준다. 이런 환대에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은 어색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조건 속에서도 피츠버그 특유의 끈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야수가 된 강정호는 선구자 몫에 대한 다소간의 부담과 의지를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강정호의 활약상은 한국프로야구 전체 야수들을 대표하는 상징이 될 수 있다. 잘하면 후배들도 길이 트이겠지만 못하면 일본의 내야수들처럼 부정적 평가가 꼬리를 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약간의 부담감도 느낀다”라고 했지만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강정호는 “만약 내가 잘한다면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이곳에 올 수 있다. 나에게 달린 문제라는 것을 잘 안다. 약간의 부담감도 느끼지만 경기를 즐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내가 이곳에 적응을 잘해 다른 한국 선수들도 MLB에 오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포지션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모든 포지션에 대해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는 강정호에 대해 “지난 며칠간 보여준 강정호의 힘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많은 홈런을 때린 힘이 분명하게 나타났다”라며 장타력에 대해 호평하면서 “아직 간단한 타격 훈련 정도지만 그의 스윙은 부드러웠고 큰 힘이 들지 않는 폼이었다. 많은 공이 크게 뻗었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타격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에 대해 “항상 해왔던 것으로 이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며 폼을 유지할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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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Arrigo,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