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군의 출연자들이 있다. 바로 운동선수 출신과 셰프. 이들이 방송에 등장하면서 프로그램이 더욱 맛있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은 예능선수들이라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리액션이 나오지만 운동선수 출신과 셰프는 전문 방송인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반응들이 신선하다.
이런 매력으로 운동선수 출신과 셰프들이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휘어잡다시피 하고 있다. 서장훈과 안정환, 이규혁 등 운동선수 출신들을 비롯해 최현석, 샘킴 등 스타 셰프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무래도 이들은 전문 방송인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건 아직 부족하지만 이들이 매 상황 보이는 반응은 그간 예능인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거라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두 인물은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과 스타셰프 최현석이다.

서장훈은 그야말로 핫한 대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잠깐 얼굴을 내비치더니 MBC ‘사남일녀’의 고정으로 출연하고 어느 순간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자신을 전문방송인이 아닌 ‘유명인’이라고 소개하지만 그는 이제 완벽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고정 프로그램만 해도 벌써 3개다. MBC ‘일밤-애니멀즈’, ‘세바퀴’, Mnet ‘야만TV’까지 지상파와 케이블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서장훈의 매력은 큰 덩치와는 달리 조신하게 말을 하는 모습이다. “아니, 그게 아니고요”라고 말을 시작, 겸손한 듯 조심스러운 듯 하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게 그의 매력이다. 남자들과 거친 운동을 하며 다져온 강한 내공과 막강한 입담은 요즘 예능프로그램이 딱 필요로 하는 요소. 여기에 세심한 면모까지 갖춘 그야말로 신선한 캐릭터다.
최현석 셰프도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앞서 여러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지만 이번처럼 크게 주목받은 건 처음이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화려한 요리 실력은 물론 ‘허세’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현석 셰프의 매력은 ‘밉지 않은 허세’다. 눈에 띄게 다른 셰프들을 지적하거나 자기 자랑이 넘쳤다면 비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최현석 셰프는 ‘적당히’를 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당히 허세를 부리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매력이 됐다. 그의 허세를 보고 팬이 된 여성 시청자들도 꽤 된다. 허세 가득하고 유머러스한 그의 성격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극적으로 잘 드러나면서 확실히 자신의 캐릭터를 잡았고 이에 팬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현석 셰프는 ‘자기자랑’에 절대 인색(?)하지 않은 것이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샘킴도 최근 활약이 대단하다. 샘킴은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셰프의 실제 모델로 그의 성격이 예상되지만 예상과 달리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요리하는 모습이 꽤 매력적이다. 이뿐 아니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바지락 흉내를 내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합류하는 등 예능인 못지않은 활동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 때문에 프로그램을 신선하게, 재밌게 만드는 그 역할을 운동선수와 셰프들이 해주고 있다. 이에 당분간은 운동선수 출신들과 셰프들이 예능에서 필수 캐릭터로 존재할 거라 예상된다.
kangsj@osen.co.kr
MBC, JTBC 제공, 샘킴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