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새얼굴은 삼성 구자욱이다. 2년 동안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구자욱은 잘생긴 외모와 날카로운 타격 그리고 내외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타격 능력으로 류중일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군에서 돌아온 새얼굴이 구자욱만 있는 건 아니다. 한화에도 구자욱 같은 선수가 존재한다. 경찰청에서 2년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외야수 오준혁(23)이 주인공이다. 188cm 82kg으로 큰 키에 쫙 빠진 몸매는 모델을 연상시킨다. 구자욱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존재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천안북일고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로 지난 2011년 8라운드 전체 6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오준혁은 프로에서 2시즌을 소화한 뒤 경찰청에 입대했다.1군 성적은 12경기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 2타점이 전부. 경찰청에서 꾸준히 경기에 투입돼 기량이 발전했다.

특히 지난해 2군 퓨처스에서 78경기 타율 3할6푼1리 83안타 7홈런 42타점 52득점 15도루를 기록하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북부리그 타율 2위에 출루율(.460) 장타율(.591)도 각각 6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좁은 벽제구장을 홈으로 썼지만 3루타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8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장타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과시했다. 2군에서 매년 꾸준하게 성장세를 거듭했다.
고치 스프링캠프에서도 오준혁은 김성근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적극 어필하고 있다. 김 감독도 "오준혁 같은 선수가 한화의 미래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외야에 변수가 많은 한화 팀 사정상 올 시즌부터 오준혁은 즉시 전력이 되어줘야 한다.
오준혁은 한화가 고치에서 치른 자체 홍백전 포함 10차례 연습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중견수·좌익수를 주로 보고 있는 그는 타격감도 바짝 끌어올렸다. 33타수 12안타 타율 3할6푼4리에 도루 3개. 13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오준혁은 타순도 1번부터 2번-5번-6번-8번으로 다양하게 나서고 있다. 빠른 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활용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약한 수비 보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비만 향상되면 타격에 재능 있는 오준혁은 한화 외야의 새 히트 상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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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