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비상이 걸렸다. 내야수 정근우(33)가 불의의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하게 된 것이다.
한화는 14일 '일본 고치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내야수 정근우가 하악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한다'고 밝혔다.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2차 캠프지 오키나와 이동을 앞두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수 조인성이 지난 8일 등쪽 담 증세로 일주일 먼저 오키나와로 이동한 데 이어 부상자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정근우는 지난 13일 고치 하루노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유격수로 나섰다. 1회말 수비에서 더블 플레이를 처리하던 중 2루 베이스를 커버한 정근우는 1루 주자의 헬멧을 스친 뒤 굴절된 1루수의 송구에 그만 아래 턱 부위를 맞았다. 2회 교체된 정근우는 경기 종료 후 고치현 치카모리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 하악골 골절로 판명됐다.

정근우의 상태는 경미한 단순 골절이지만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혹시라도 부상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귀국 후 정근우는 16일 서울대 치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추후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정근우는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선수단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파이팅으로 솔선수범 하면서도 때로는 잔소리도 할 줄 아는 선배였다. 무엇보다 부동의 주전 2루수로서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
그러나 캠프 도중 정근우가 이탈하게 됨에 따라 실전 단계에 들어간 한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공수에서 당장 정근우를 대체할 수 있는 2루수 자원을 키워내야 한다. 한상훈도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재활 중에 있어 실전 투입은 쉽지 않다. 정근우 백업으로 뛴 2년차 이창열의 성장이 더 중요해졌다.
이창열이 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팀 분위기를 이끌어온 정근우의 공백이 상당히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 한화가 정근우 부상 악재를 어떻게 이겨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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