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메워라’ 서울 3팀 본격 행보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4 16: 00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세 팀의 자존심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빠진 전력의 빈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세 팀의 올 시즌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
서울에 위치한 세 팀(LG, 두산, 넥센)은 1차 전지훈련을 모두 미 애리조나에서 보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신예 선수들의 역량을 살피는 데 역점을 뒀다. 이제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갈라진다. LG는 15일 2차 캠프가 기다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두산은 16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할 예정이다. 넥센은 가장 늦게 한국에 들어와 오는 21일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세 팀의 전력은 지난해 순위와 선수단 명단에서 보듯이 만만치 않다.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었다.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플레이오프까지 나갔다. 2000년대 들어 서울팀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두산은 6위에 머물렀으나 김태형 신임 감독 취임 이후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세 팀 모두 가진 전력을 봤을 때 충분히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모두 같은 고민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기존 자원들의 이탈 공백을 빨리 만회해야 한다는 지상과제가 있다. 우선 넥센은 리그 최고의 유격수인 강정호가 미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팀 타선은 물론, 유격수로서 엄청난 비중을 자랑했던 선수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LG는 류제국 우규민이 부상으로 개막전 출발이 불투명하다.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보험을 만들어야 한다.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의 군 입대로 뒷문을 허술해졌다. 사령탑들도 이 공백이 적지 않음은 인정하고 있다.
손을 놓고 있을 시간은 없다. 치열한 경쟁으로 대체 자원을 찾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넥센은 강정호의 공백을 윤석민 혹은 김하성으로 메운다는 심산이다. 윤석민은 공격력이 좋다. 타선을 생각해서라도 윤석민이 유격수로 자리 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프로 입단 이후 유격수 수비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가뜩이나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라 걱정이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을 수비적 대안으로 준비 중이다. 계속 경쟁을 붙이겠다는 심산이다.
LG는 신진급 선수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류제국 우규민은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10승이 가능한 투수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하며 옥석을 고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 신동훈 유경국 등 비교적 1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선발진 진입을 위해 경쟁 중이다. LG는 베테랑과 신예들의 기량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팀이다. 가장 선발진에서 그 가능성을 먼저 찾는다면 세대교체도 원활해질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 열릴 연습경기에서 한바탕 경연장이 벌어질 전망이다.
두산은 마무리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 미야자키 마무리훈련부터 김태형 감독이 가장 고민했던 지점이다. 마무리투수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빠른 공과 든든한 심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찾기가 까다롭다.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른 불펜투수들이 마무리로 이동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마무리투수가 정해져야 다른 불펜 보직도 차근차근 정리될 수 있는 만큼 미야자키에서 유심히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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