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추격전이 역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정형돈은 14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 편에서 추격전에 최종 상자를 손에 넣고, 이를 오픈했으나 결국 마지막 상자를 오픈한 게 돼버려서 모든 상금이 무효가 됐다. 각 멤버들은 천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고, 제작진은 잔뜩 생색을 내며 상여금이라 치자며 빚을 탕감해주기로 했다.
지난주에 이어 전파를 탄 추격전은 끝까지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전혀 예측하기 힘들게 전개됐다. 하하에게서 정형돈이 박스를 빼앗는 듯 했지만 하하는 택시 트렁크에 박스를 숨긴 상태.

택시 아저씨를 두고 하하와 멤버들간의 실랑이는 극에 달했다. 멤버들이 모두 택시로 돌진하자 하하는 몰래 빠져나와 택시와 접선하려 했으나, 이를 눈치챈 멤버들이 택시 앞으로 가로막아 방해에 나선 것.
그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않기로 하하와 약속한 택시 아저씨는 굳게 약속을 지켜내며 멤버들의 애간장을 태워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는 지난주 방송된 대학로 '철벽' 와플 아저씨와 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멤버들과의 게임을 즐기는 일반 시민들의 적극성이 두드러졌다. 이런 택시 기사의 모습에 유재석은 "선생님 하하와 무슨 관계시냐"고 묻기도 했다.
멤버들은 철문까지 닫아버려 결국 하하는 돌아왔고, 겨우 택시를 출발시켰지만 유재석의 달리기가 더 빨랐다. 결국 유재석은 인정에 호소하며 택시에 탑승, 상자를 여는데 성공했으나 GPS를 보고 찾아온 정준하의 손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모든 멤버들은 중국집에 다시 모였다. 볶음밥을 먹는 사이 박명수가 또 한번 머리를 썼다. 몰래 상자를 열어서 도망 나온 것.
이로써 모든 멤버들이 각 천만원이 넘는 빚을 갖게 됐다. 구 MBC 건물로 모여든 멤버들은 또 한번 상자 찾기에 나섰다. 박명수가 숨겨둔 상자는 정형돈의 손 안에 들어갔다. 우연히 상자를 찾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연기력이 부족했다. 정형돈과 마주친 멤버들이 정형돈의 행동이 수상하다는 걸 금방 알아차린 것.
그러나 맹추격 끝에 알아차린 사실은 허망했다. 상자는 이미 오픈돼 버려진 것이었다. 진짜 상자는 유재석의 손에 들어갔다. 방심한 사이 상자는 다시 정형돈의 손에 들어갔고, 또 추격이 시작됐다. 가장 빚이 많은 정형돈의 반란이었다. 그러나 정형돈이 오픈한 상자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번 추격전은 지갑을 다 털어가버린 연말정산 논란과 일을 해도해도 빚이 늘어가는 워킹 푸어 이슈를 패러디한 것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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