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울분 터진' 나진, 접전 끝에 삼성 꺾고 1R 5위 마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2.14 20: 40

그간 겪었던 마음 고생이 경기 내에서도 잘 드러났다. 라이벌들과 맞대결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나진이 경기력을 폭발시키면서 삼성을 제압했다. 말 그대로 쌓여왔던 울분을 제대로 터뜨렸다.
박정석 감독이 이끄는 나진 e엠파이어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시즌 18회차 삼성 갤럭시와 1경기서 '듀크' 이호성이 공수의 핵으로 활약하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나진은 롤챔스 스프링 시즌 1라운드를 3승 4패 득실 -1을 기록하면서 5위로 마무리하게 됐다.
롤드컵 3연속 출전팀으로 이번 시즌 3강 후보 중 하나였지만 이상하리 만치 경기를 잘 풀어내지 못했던 나진의 그간 울분이 경기력으로 나타난 일전이었다.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진 삼성이 매 세트 참신한 전략으로 위협했지만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운영력으로 일발 역전에 성공하면서 명문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나진은 1세트 '듀크' 이호성의 나르가 공수를 주도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 정글러 '이브' 서준철이 니달리로 날카로운 움직임을 만들면서 고전했지만 고비때마다 이호성의 나르가 메가 나르로 변신하면서 삼성의 진영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이호성의 나르에 놀란 삼성이 '듀크'의 움직임을 피해 정면을 파고들었지만 이호성은 이마저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도 2세트에서는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자르반4세'를 미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운 삼성은 초반부터 나진을 흔들면서 차분하게 용의 중첩 효과를 올렸다. 이호성의 '마오카이'를 중심으로 들어온 나진의 공세에 중후반 대위기를 맞았지만 '퓨리' 이진용이 그레이브즈로 경기를 끝내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쌍둥이 타워까지 파괴, 다 잡았던 2세트를 놓쳤던 나진은 앞선 1, 2세트와 다르게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강하게 삼성을 압박해 들어왔다. 앞서 자신을 힘들게 했던 니달리 자르반4세 룰루를 금지시킨 나진은 '꿍' 유병준의 리산드라와 '듀크' 이호성이 꼬였던 실타래를 풀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반면 삼성은 '블리스' 박종원이 르블랑을 가져왔지만 유병준의 리산드라에 계속 맥없이 당하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이 20분경 하단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나진이 잠시 흔들렸지만 이호성과 조재걸에 의해 그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호성은 하단에서 중반 이후 기세를 떨치고 있던 '블리스' 박종원의 르블랑을 솎아냈고, 조재걸은 26분 내셔남작의 바론버프를 빼내오면서 삼성의 기세를 한 풀 꺾어버렸다.
이호성은 31분경 용 싸움에서 메가 나르로 대승을 견인했고, 이어진 블루쪽 레드 지역 부시에서 박종원의 르블랑을 쓰러뜨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나진은 44분경 바론 버프와 용의 5중첩을 완성한 뒤 45분경 삼성의 진영을 정리, 킬스코어 27-17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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