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티를 입을 수 있는 복근은 사라진지 오래, 화려한 화장을 할 수도 없다. 두 아이를 동시에 업느라 어깨와 목은 뻐근하고, 식사는 아이들이 남긴 차가운 국수를 서서 먹는 것으로 대체한다. 화려한 요정이었던 슈가 우리네 엄마가 된 후 바뀐 일상이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카메라가 없으면 어떠하랴. 아이들과 함께 찍는 휴대폰 카메라 사진 속 슈의 모습이 더 예쁘다.
슈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서 남편 임효성, 아들 임유, 그리고 쌍둥이 딸 라희·라율과 첫 등장을 했다. 세 아이의 엄마의 일상은 고되기 짝이 없었다. 아침부터 요리를 하며 울음바다가 된 아이들을 달래기 일쑤였다. 유치원을 가야 하는 임유와 칭얼거리는 쌍둥이 딸을 동시에 돌보느라 진이 빠졌다.
어깨와 목은 들리지 않아도 ‘뚜뚝’ 소리가 날 것 같이 뻐근해 보였다. 두 쌍둥이는 엄마 슈를 떠날 줄 몰라 했다. 옷차림 역시 예쁘게 갖춰 입지 못했다. 상의와 하의가 연결되는 동물 의상을 입었다. 슈는 그 어떤 운동보다 칼로리 소비량이 많을 것 같은 생활 운동을 했다. 바로 ‘전투 육아’였다. 슈의 육아가 고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두 아이의 똑 닮은 외모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일은 다반사였다.

한 아이를 씻기다가 다른 아이를 깜빡 잊을 정도로 정신 없이 살았다. 그래도 아이들의 볼록 튀어나온 배를 보며 ‘꺄르르 꺄르르’ 웃을 수 있는 모성애 강한 엄마였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익숙해서 누구 하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대답을 하지 않아도 혼잣말을 하는 게 익숙했다. S.E.S 출신으로서 큰 인기를 누린 아이돌 가수의 모습은 없었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바쁜 ‘슈퍼우먼’ 엄마만 있었다.
슈의 일상은 주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며 허겁지겁 밥을 밀어넣는 게 익숙하고, 따로 운동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집안에서 뛰어다녀야 할 일이 많았다. 아이들의 몸무게와 키를 재며 혼자 웃기도 하고, 아이들의 성장에 감격스러워하며 갑자기 눈물을 짓는 일이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슈는 그 어느 때보다 예뻤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만든 무대 의상을 입은 것도,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그림 좋은 각도로 미소를 지은 것도 아니었다. 친근한 우리 주변의 주부를 보는 듯 해서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겠다고 휴대폰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미는 슈의 모습이 그 어떤 화보 촬영 속 인위적인 표정보다도 반짝반짝 빛났다.
슈의 ‘오 마이 베이비’ 첫 방송은 예상대로 아이들의 귀여운 매력을 보는 즐거움과 슈의 짠하고 즐거운 육아가 시선을 빼앗았다. 그리고 엄마 슈의 꽃보다 아름다운 일상이 안방극장의 호감도를 높였다.
한편 육아 예능인 ‘오 마이 베이비’는 현재 리키김·류승주의 태오와 태린, 손준호·김소현의 주안, 김태우·김애리의 소율·지율, 임효성·슈의 라희·라율이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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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