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노모 LAD 입단 20주년 집중 조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5 06: 32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황색 토네이도’에 대한 미국의 향수는 여전한 것 같다. 일본의 메이저리그(MLB) 개척자 중 하나인 노모 히데오(47)의 다저스 입단 20주년을 맞아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추억에 잠기는 모습이다.
미 CBS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행복한 20주년, 다저스가 노모를 공식적으로 영입”이라는 기사를 통해 노모의 MLB 시절을 조명했다. 노모는 현지시간으로 1995년 2월 13일 다저스와 공식 계약을 맺고 MLB에 진출했다. 긴데쓰 버팔로스에서 이름을 날렸던 노모는 미국 진출 이후 2008년까지 LA 다저스, 뉴욕 메츠, 밀워키, 디트로이트, 보스턴, 탬파베이, 캔자스시티 등 총 7개 팀을 거치며 통산 123승10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최다승은 추후 박찬호(124승)에게 경신되기는 했으나 노모가 MLB에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1995년 특유의 투구폼과 강력한 변화구로 MLB를 강타한 노모는 첫 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의 뛰어난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 236개의 탈삼진과 3번의 완봉승, 그리고 1할8푼2리의 피안타율은 리그 1위였다. 선풍적인 인기로 ‘황색 토네이도’ 바람을 일으킨 노모는 신인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노모는 세 번이나 개막전 선발로 나섰으며 양대리그에서 모두 한 차례씩 노히트노런이라는 대업을 기록했다. 그 중 1996년 투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쿠어스필드에서 작성한 노히트노런은 여전히 많은 현지 팬들의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CBS스포츠는 노모에 대해 “1990년대 중반의 락스타였다”라며 그의 인기를 떠올렸다.
CBS스포츠는 이어 “노모 덕분에 스즈키 이치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쓰이 히데키, 다르빗슈 유 등이 다른 선수들은 MLB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들이 자격을 증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라면서 “노모는 개척자였다. 그는 동향 출신 선수들을 위한 길을 닦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 노모는 지난 1월 박찬호와 함께 MLB 사무국이 수여하는 ‘야구 개척자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모는 ‘선풍적’이라는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그가 다저스 마운드에 남긴 공헌은 생각보다 컸다. 역사적인 기록도 꽤 많다. 특히 탈삼진이 그렇다. 노모는 첫 3년간 70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다저스 출신으로 2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돈 서튼(540개)이나 현역 최고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497개)에 비해 훨씬 많다. 다저스에서 뛴 1217이닝에서 9이닝당 8.87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노모를 뛰어 넘는 다저스 프랜차이즈는 오직 커쇼(9.44)와 샌디 쿠팩스(9.28)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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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 내 위치한 미디어 식당에 걸려 있는 1996년 당시 노모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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