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호랑이 사냥은 실패했다. SK텔레콤도 GE 타이거즈를 막지 못했다. GE 타이거즈가 SK텔레콤까지 잡아내면서 롤챔스 1라운드 전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GE 타이거즈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시즌 SK텔레콤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GE 타이거즈는 1라운드 7전 전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먼저 웃은 쪽은 GE 타이거즈였다. GE 타이거즈는 초반 SK텔레콤이 탑과 미드 지역을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에 살짝 힘겨워했지만 문도박사를 잡은 '스멥' 송경호의 그림같은 순간이동이 기막히게 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 초반 3킬을 따내면서 기세를 탄 송경호는 강인한 문도박사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교전 마다 불사신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투의 승리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이즈리얼을 잡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잘 싸웠지만 3명을 상대로도 쉽게 죽지 않는 송경호의 맷집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송경호는 7킬 2데스 12어시스트로 1세트 26-17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세트 힘겹게 경기를 풀게 만들었던 '고릴라' 강범현의 베이가를 금지시킨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처절한 복수극을 단행했다. 그 출발점은 미드 지역이었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쿠로' 이서행의 카사딘을 먼저 잡아낸 이상혁은 상단으로 자리를 옮겨 '스멥' 송경호의 럼블을 요리하면서 분위기를 SK텔레콤쪽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분노한 이상혁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죽음불꽃의 손아귀가 삭제된 상태임에도 그의 르블랑은 천하무적과 다름없었다. 얄밉게도 상대방의 공세를 피하면서 자신은 기회가 될 때 마다 상대를 지도에서 지워버렸다. 모르가나를 잡은 강범현은 미드 지역에서 페이커의 르블랑에게 순식간에 삭제되기까지 했다.
페이커를 앞세워 용의 5중첩과 바론 버프를 쥔 SK텔레콤은 GE의 억제기를 모두 깨뜨리면서 37분경 15-6으로 2세트를 마무리,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3세트. 먼저 신바람을 낸 건 GE 타이거즈였다. 퍼스트블러드를 SK텔레콤에 내줬지만 곧바로 2킬을 따내면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금지 당한 르블랑 대신 '아지르'를 잡은 이상혁이 고비 때마다 활로를 만들어내면서 팽팽한 접전 상황이 만들어졌다.
치열한 공격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운명은 '페이커' 이상혁의 생존 여부로 판가름이 갈렸다. GE는 45분경 '페이커' 이상혁을 잡아낸 이후 3킬을 추가하면서 21-18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바론 버프까지 쥐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GE 타이거즈는 그대로 SK텔레콤의 본진을 정리하면서 짜릿한 2-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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