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1군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옥석을 가리고 있는 가운데 좌완 불펜 투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kt는 지난 1월 1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6일부터는 첫 청백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경기에 들어갔다. kt는 지금까지 5번의 연습 경기에서 여러 투수들을 기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진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이 중 좌완 투수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현재 좌완 투수로는 정대현, 조현우, 심재민, 이창재, 정성곤 등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대현이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전천후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불펜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베테랑 좌완 투수 윤근영이 캠프 초반 부상으로 출발이 늦어 젊은 선수들에게 걸리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초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2014년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던 심재민은 긴 재활의 과정을 거쳐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거의 정상 페이스에 올라섰다. 심재민은 상황에 따라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선수다. 청백전과 동국대전에서 실점을 하며 불안했지만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만큼 경기에 나설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같은 해 2차 2라운드로 kt에 입단한 조현우는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서 제 몫을 다 하지 못했지만 조범현 감독이 ‘체중 증가’를 명했고, 이후에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도 140km 이상으로 올라오며 꾸준히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13일 동국대전에선 선발로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창재와 정성곤은 2015년 신인임에도 당당하게 주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구단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단국대를 졸업한 이창재는 2015년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1라운드로 지명됐으며 정성곤은 2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체격조건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묵직하고 제구가 잘 되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창재는 청백전 1경기, 오릭스와의 평가전서 1이닝씩을 소화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오릭스전에선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도루를 잡아낸 뒤 후속 타자들을 2루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대외 연습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마운드에서의 배짱이 돋보였다.
정성곤도 페이스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첫 청백전에선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두 번째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 동국대와의 평가전서 2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고졸 투수임에도 전체적인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이창재와 함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앞으로 kt는 대외 평가전 9경기가 계획돼 있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남은 경기들을 통해 전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좌완 불펜 경쟁에선 어떤 선수가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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