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멀티 자원 증가에 1루도 ‘핫 포지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15 07: 01

‘1루 주전을 꿰차라’.
kt 위즈가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대외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오릭스 버팔로스, 13일 동국대와 평가전을 가지면서 여러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나섰다. 지금까지의 연습경기를 살펴본다면 출전 선수뿐만 아니라 그들의 포지션을 들여다봐도 흥미롭다.
kt는 각 포지션에서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1군 경험만 따졌을 때는 어느 정도 주전 라인업이 나오지만 개막전 때까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1루수 부문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외야와 1루를 겸업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누가 주전 자리를 꿰찰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kt의 주전 1루수는 김동명이었다. 김동명은 원래 포수 출신이지만 어깨 통증과 타격 능력 극대화를 위해 1루수로 전향했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김동명은 지난 시즌 타율 3할5푼6리 17홈런 12도루 57타점 출루율 4할9푼8리를 마크하며 kt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전 1루수는 김동명의 몫이었다.
하지만 외부에서 선수들이 보강되면서 주전 자리가 흔들렸다. 먼저 베테랑 1루수 장성호가 롯데에서 이적했다. 장성호는 지난 19년간 주로 1루수로 활약한 선수다. 여기에 최근 외야수로 뛰었던 김상현이 1루수를 겸업하면서 1루 자리는 포화 상태가 됐다. 김상현 본인은 1루 수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여러 상황에 따라 충분히 1루 베이스를 지킬 수도 있다. 현재 내야와 외야 수비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김동명은 다시 외야수로 전향했다. 중, 고교 시절 외야수를 본 경험이 있지만 프로에서 뛰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아직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연습경기에서도 외야수보단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1루수 미트를 끼기도 해 정확히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알 수 없다. 13일 동국대전에선 지명타자로 나섰다가 마지막 9회에 1루 수비로 들어갔다.
기존 1루수 중 한 명이었던 조중근의 타격감도 심상치 않다. 조중근은 동국대와의 평가전서 2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11일 오릭스전에서도 장성호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서 우전안타를 날리기도 했다. 조범현 감독도 페이스가 좋은 조중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전 1루수 경쟁도 점점 과열되고 있다.
물론 베테랑 선수들은 몸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지명타자로 나설 확률이 높다. 그러나 한 명을 제외해도 여러 선수가 주전 1루수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이기에 관건은 공격력에 달렸다. 과연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어떤 경쟁 구도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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