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2’에서 멤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애완견 ‘똑순이’의 존재에 대한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tvN ‘삼시세끼’ 시리즈에 등장하는 애완견 밍키와 산체를 따라 등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밍키와 산체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방증하지만, 단순히 동물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그저 ‘따라했다’ 표현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는 똑순이를 위해 집을 지어주는 맏형 윤상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똑순이가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지난 6일 방송에서였다. 당시 방송에서 봉태규와 허태희는 함께 5일장에 갔다 길거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다. 강아지의 가격은 2만원. 망설이던 두 남자는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강아지를 데려왔고 이름을 ‘똑순이’라 지었다.

멤버들은 새 식구 똑순이의 등장에 놀랐지만, 곧 귀여운 자태에 푹 빠졌다. 특히, 평소 애완견을 키우는 은지원은 똑순이를 많이 예뻐하며 곁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혈통이 분명한 개들에 비해 똑순이는 여러 종이 섞여있는 잡종이었고, 단돈 2만원을 주고 데려온 강아지였지만 멤버들은 그 몸에 가득한 벼룩을 잡아주고, 집을 지어주는 등 ‘없는 형편’에도 애정을 베풀었다.
사실, ‘삼시세끼’에서 밍키와 산체 등 귀여운 동물들을 선보인 것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애완동물 스타(?)는 언제고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애견스타의 경우, 그 탄생과정은 우연적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SBS 장수프로그램 ‘동물 농장’에도 동물 스타들이 등장해 반향을 일으킬 때가 있고, ‘1박2일’에서도 ‘상근이’가 멤버들의 사랑 속에 마스코트로 떠올랐었다. 강아지를 비롯한 동물의 등장이 늘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대놓고 애완견 서바이벌을 표방했던 ‘슈퍼독’은 그해 아쉬운 시청률 속에 생명 연장에 실패하기도 했다.
즉, 동물 예능은 오래 전부터 시도돼 왔고, 육아 예능이 범람하는 요즘 트렌드의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콘셉트다. MBC의 경우, ‘아빠!어디가?’의 종영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니멀즈’를 기획했다. ‘삼시세끼’의 경우, 그 동물 예능의 가능성이 나영석PD의 센스 있는 연출로 인해 제대로 빛을 발한 케이스다.
‘인간의 조건2’에서 똑순이가 등장하게 된 것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 안에서 멤버들이 자유로이 선택한 것이었다. 이는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 황토집에서 열린 ‘인간의 조건2’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의 발언으로도 확인됐다. 허태희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의도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장에 갔다가 우연히 사게 됐다”고 말했고 은지원은 “개를 키우면 다 ‘삼시세끼’냐”며 다소 불편한 듯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결국 똑순이의 등장이 의도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삼시세끼’를 무조건 따라했다고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연출하는 방식 역시 다르다. 밍키나 산체가 개별로 분명한 캐릭터 부여돼, 제3의 출연진 역할을 한다면 똑순이는 멤버들의 사랑을 받는 귀여운 '대상'으로 존재할 때가 많다.
한편 이날 '인간의 조건2'은 윤상현, 은지원, 허태희, 봉태규, 현우, 김재영이 멤버로 함께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물없이 살기에 도전, 최소한의 물로 생활하는 여섯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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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