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외국인 좌완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0)는 입단부터 팀에 커다란 존재감을 가진 '선배'가 있다.
그보다 3년 앞선 2012년 팀에 먼저 합류해 어느새 한국 무대 4년차가 된 앤디 밴 헤켄(36)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외국인 투수로서는 2번째로 20승을 달성했다. 밴 헤켄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까지 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같은 좌완 투수이자 비슷한 유형의 선수기에 피어밴드가 밴 헤켄 정도만 해줬으면 하는 것이 팀의 바람. 일단 성격은 합격점이다.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최근 "피어밴드는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 심성도 착하고 열심히 한다. 오버 페이스할까봐 다들 걱정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라면 성격이 아닌 성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 손 코치는 "제구도 좋고 공에 힘이 있다. 구질이 까다롭고 투구 동작도 빠른 편이다. 공을 잘 보는 우리나라 타자들을 상대해봐야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투수다. 체인지업이 특히 좋다"고 평가했다.
피어밴드의 팀 적응을 돕고 있는 정은기 통역도 "밴 헤켄과 굉장히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조용한 편이지만 국내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피어밴드의 순탄한 국내 팀 적응 소식을 알렸다. 피어밴드는 국내 선수들이 애리조나에 합류하기 전 미리 도착해 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피어밴드는 "장점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컨트롤, 그리고 구종이 다양한 것이다. 직구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질 수 있다. 팀 동료들과 코치님들이 굉장히 잘해주신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피어밴드의 그라운드 위 모습은 곧 알 수 있다. 손 코치는 "피어밴드는 시뮬레이션 피칭을 한 뒤 17일(한국시간) 팀 청백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일본으로 넘어가 연습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격은 이미 합격 도장을 받은 피어밴드가 예비 성적표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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