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쇼타임(Show time)이다!
2015 뉴욕-브루클린 NBA 올스타전이 1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농구의 성지인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최된다. 1998년 이후 17년 만에 뉴욕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NBA는 이번 올스타전을 제대로 치러 글로벌 농구열기에 불을 붙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사상 처음 뉴욕의 두 곳에서 장장 일주일에 걸쳐 행사가 치러지는 만큼 규모와 관심도 면에서 역대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 부상자들 속출, 하지만 지켜볼 별들은 많다

올해 올스타전에서 유독 부상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왕별’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시즌아웃을 당하면서부터 틀어졌다. 최고의 덩커로 올스타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블레이크 그리핀까지 다쳤다. LA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어깨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 드웨인 웨이드까지 경기 날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을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릎이 좋지 않은 카멜로 앤서니는 안방 뉴욕에서 경기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뛴다는 점이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14일 가졌던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팬들이 투표를 해서 날 처음으로 베스트5로 뽑아주셨다. 나조차도 올스타전에서 뛸 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 실망스럽다.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도 꼭 지켜봐야 할 별들은 많다. 아쉽게 올스타에 탈락했던 드마커스 커즌스, 데미안 릴라드가 막차를 탔다. 클레이 탐슨, 카일 라우리, 카일 코버, 지미 버틀러, 제프 티그까지 첫 올스타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6명이나 된다.
올스타에서 탈락한 뒤 아쉬움을 금치 못했던 릴라드는 요즘 입이 귀에 걸렸다. 제임스 하든은 커즌스를 처음보고 “헤이! 축하해! 다음에는 나처럼 처음부터 뽑혀”라고 놀리기도 했다. 커즌스는 “집에서 TV로 올스타전을 보고 잠이나 실컷 자려고 했었다. 갑자기 올스타로 뽑혔다는 연락을 받아서 놀랐다. 허둥지둥 뉴욕으로 왔다”면서 웃었다. 커즌스는 NBA에서 가장 이상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디안드레 조던일 것”이라고 대답해 취재진을 웃기기도 했다.

▲ ‘뉴욕의 왕’ 앤서니가 지키는 동부 올스타
동부올스타는 컨퍼런스 1위팀 애틀란타 호크스의 선수들이 대거 선발됐다. 알 호포드, 카일 코버, 폴 밀샙, 제프 티그까지 총 4명이 뽑혔다. 하지만 이들 중 팬투표에 의해 베스트로 나오는 선수는 없다. 화려한 개인기보다 팀플레이를 내세우는 선수들이라 팬들이나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폴 밀샙은 “애틀란타는 시스템 농구를 구사한다. 우리는 철저히 약속된 팀 플레이를 한다. 화려한 플레이가 없어 팬들이 보기에는 다소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웃었다.
동부는 카멜로 앤서니와 르브론 제임스가 지키는 포워드라인이 강점이다. 여기에 카이리 어빙, 존 월, 카일 라우리, 제프 티그 등이 버틴 슈퍼가드진이 볼만할 전망이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이 과연 가드진을 100% 활용한 스몰라인업을 가동할 것인지 관심거리다.
▲ 커리-탐슨 ‘스플래시 브라더스’의 서부 올스타
코비가 빠진 서부올스타에는 대신 케빈 듀런트가 있다. 제임스 하든과 데미안 릴라드도 올스타전에서 화려함을 더해줄 선수들이다. 크리스 폴과 러셀 웨스트브룩은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포인트가드들이다. 쉽게 가드대결에서 동부의 승리를 점칠 수 없다. 앤서니 데이비스와 블레이크 그리핀이 빠지면서 서부의 빅맨들 역시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선수는 단연 스테판 커리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서부 1위로 이끌고 있는 그는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잘생긴 외모와 폭발적인 3점슛 덕분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NBA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대체할 선수로 커리를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방송에 많이 노출되는 커리는 뉴욕에서도 인기가 많은 선수였다. 뉴욕 언더아머 매장을 갈 때마다 커리의 사진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커리는 나란히 올스타전과 3점슛 대회에 출전하는 클레이 탐슨에 대해 “스플래시 브라더스의 3점슛이 터질 것이다. 정말 재밌는 올스타전이 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감을 높였다. 한 쿼터 37득점을 쏟아낸 탐슨 역시 가장 주목받는 신예다. 지난 2014년 스페인 농구월드컵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안긴 두 선수가 과연 서부 올스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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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