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번 흔들기? 무소의 뿔처럼 가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15 14: 44

일본 현지에서 계속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타자 자리를 흔드는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팀의 전 경기에 4번타자로 출장한 이대호는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19개)을 쳤지만 규슈 지역 언론은 "4번으로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분위기. 그 때문인지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아직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는데 분주하게 새 4번타자 후보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그 첫 번째 후보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외야수 야나기타 유키. 야나기타는 12일 팀 청백전에서 130m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연속 4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도 일본 기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대호는 청백전에 출장하지 않았다.

14일 '도쿄스포츠'는 야구 평론가 도쿠쓰 다카히로의 말을 빌려 "이대호가 출루해도 야나기타의 장타 때 이대호가 홈을 밟지 못한다"며 "득점력을 위해서는 소프트뱅크가 4번타자 자리에 야나기타를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나기타 유키 외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치도 "홈런왕 도전"을 시즌 목표로 밝히며 4번 타순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우치카와의 장타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우치카와는 지난 12일 2011년 소프트뱅크 이적 이후 처음으로 1루 수비 연습에 나서면서 이대호의 수비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이대호가 4번타자 논란에 있어 도전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그의 장점인 장타 능력과 타점 능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 역시 "지난해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했다. 홈런, 타점을 늘리고 싶다. 집중하고 중심에 잘 맞추겠다"며 4번 수성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대호를 놓고 주루 능력과 득점력을 논하는 것은, 그의 체격과 스타일을 이미 알고 데려간 소프트뱅크에 있어 '어불성설'이다. 결국 일본 현지는 이대호가 장점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들을 앞서 미리 논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호가 현명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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