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27,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명실상부 NBA 최고의 3점슈터에 등극했다.
커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5 NBA 올스타 전야제 ‘풋락커 3점슛 컨테스트’ 결승전에서 13연속 3점슛을 꽂는 등 34점 만점 중 총 27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커리는 14개의 공을 남겨놓은 시점부터 무려 13개를 연속으로 꽂았다. 그는 총 25개의 시도 중 5개 밖에 실수를 하지 않으며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또 2점 짜리 머니볼 9개 중 7개를 넣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만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3점슛 챔피언 자격이 충분했다.
▲ 사람이야? 기계야? 커리의 13연속 3점슛 쇼!

예선전에서 커리는 23점을 넣었다. 특히 마지막 머니볼 트랙에서 5개 중 4개를 꽂는 대단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우승을 안심하기는 일렀다. 한 쿼터 3점슛 9개 성공에 빛나는 동료 클레이 탐슨(25,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막판 러시를 감행하면서 24점으로 참가자 중 예선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는 마지막 머니볼 5개 중 실패가 하나도 없었다.
결국 결승전은 커리-탐슨의 '스플래시 브라더스'와 작년 챔피언 카이리 어빙(2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대결로 좁혀졌다. 그런데 어빙은 결승전에서 17점으로 부진했다. 마치 짠 것처럼 ‘스플래시 브라더스’끼리 우승을 다투게 됐다.
결승전은 커리를 위한 독무대였다. 커리는 막판 무려 13연속 슛을 성공시키며 총 34점 만점 중 27점을 토해냈다. 특히 마지막 14개의 공을 남겨두고 13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킬 때 장내가 떠나갈 듯 했다. 뉴욕팬들은 커리의 3점슛이 하나씩 성공될 때마다 숫자를 함께 셌다. 마지막 커리의 슛이 불발되자 카운트는 13에서 멈췄다. 커리의 대활약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커리의 대활약에 부담을 느꼈을까. 탐슨은 결승전에서 14점의 저조한 슈팅으로 미처 슛을 다 쏴보지도 못하고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 커리, “내 3점슛의 비밀? 자신감!”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커리는 “네 번째 출전해서 처음 우승했기에 정말 행복하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 최고의 슈터들이 모두 모여 역대 3점슛 대회 중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것 같다. 나에게 정말 쿨한 순간이었다”며 기쁨을 나눴다.
3점슛 챔피언 등극으로 자신이 NBA 최고슈터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커리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난 정말 슈팅을 좋아한다. 재밌게 즐겼지만 꼭 우승트로피를 가져오고 싶었다”며 자신이 NBA 최고 슈터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클레이 탐슨의 부진에 대해서는 “내가 27점을 넣었지만 안심하지 않았다. 탐슨은 한 쿼터에 37점을 넣었던 선수가 아닌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능성은 50%였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커리가 챔피언에 등극한 것에는 비결이 따로 있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NBA TV를 봤다. 전설들의 3점슛 챔피언 경기를 틀어주더라. 나처럼 오른손잡이 슈터들을 유심히 봤다. 그런데 공을 놓는 트랙을 자신의 오른편에 갖다놓고 쏘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경기 전에 확실하게 오른쪽으로 세팅을 했다. 엄청난 도움이 됐다. 내가 3점슛 챔피언에 등극한 비밀이었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현장에서도 ‘커리의 3점슛은 자유투보다 쉬워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커리는 웃으면서 “난 항상 3점슛이 2점슛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성공률이 45%가 넘게 나온다면 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 정도 성공률이 나오는 선수라면 2점슛을 6~7번 넣는 것보다 3점슛을 쏘는 게 낫다. 내 가장 큰 재능은 이런 자신감”이라며 슈팅에 대단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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