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시즌으로 살아(?)돌아온 tvN 'SNL코리아'가 날선 풍자의 칼날을 다시 꺼내들었다.
'SNL코리아'는 당초 미국 NBC 'SNL(Saturday Night Live)' 포맷을 수입해 국내 오리지널 버전으로 매주 호스트를 선별한 토요일 밤 생방송 프로그램. 특히 정치·사회 풍자 뿐 아니라 패러디·19금 유머 등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형식으로 첫 론칭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방송이기도 했다.
특히 'SNL코리아'는 생방송 콩트라는 쉽지 않은 시도 외에도 '여의도 텔레토비', '위켄드 업데이트' 등으로 각종 정치·사회의 문제를 우회적인 풍자로 꼬집어 많은 이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매서웠던 풍자는 내외부적인 압박으로 점차 줄었고, 지나치게 19금 유머에만 집착한 듯한 선정적인 내용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터. 이에 'SNL코리아'표 풍자의 부활을 바라는 업계 안팎의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SNL코리아 시즌6'(이하 'SNL코리아6')의 '글로벌 위켄드 와이' 코너의 개설, 그리고 이를 통한 풍자의 부활을 많은 이가 눈여겨보고 있던 상황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첫 회에 등장한 어린이집 교사 폭행, 학생을 성추행한 대학교수, 외모를 중시하는 기업의 취업,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임성한 작가를 정면으로 디스한 내용 등은 이런 풍자부활의 첫 단추를 뀄다고 평가 받았다.
아쉬움은 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을 내세우고 대학등록금이 10년새 40%가 오른 것을 꼬집은 것 역시 훌륭했지만, 시의적으로 훌쩍 지난 이 문제보다는 현재 뉴스에서 오르내리는 정치적 이슈들, 예를 들어 '증세없는 복지' 등의 소재가 우선적으로 다뤄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다만 이날 방송된 'SNL코리아6' 첫 회가 'SNL'표 풍자 부활의 신호탄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SNL코리아'의 더 날카로운 풍자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무적이다. 이 방송을 시작으로 'SNL코리아'가 다시 시청자 속을 대변하고 풀어주는, 시원하고 통쾌한 풍자에 무게를 더 실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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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