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하를 어떻게 이길까.
15일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 13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생방송 진출자 톱 10을 결정짓는 본선 5라운드 배틀 오디션이 펼쳐졌다.
이날 놀라운 기량을 드러낸 참가자 중 한 명은 단연 박윤하라고 할 수 있다. 박윤하의 선곡은 토이(유희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철저히 남자 노래임과 동시에 가수 김연우도 부를 때 힘겨워하던 고음이 있는 어려운 노래였다.

하지만 박윤하는 모든 이의 우려 속에서도 '해 냈다'. 그것도 가뿐히 박윤하만의 스타일로. 꾸밈없고 담백하지만 영혼을 흔드는 감성. 맑지만 깊은 음색. 남자 노래가 소녀의 것이 되는 순간이었다.
노래를 들은 후 유희열은 우선 그저 웃기만. "이 노래는 100% 선곡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잘못했다"라고 말문을 연 유희열은 "하지만 선곡이 중요하지가 않다"라고 평했다. 곡을 떠나 박윤하라는 가수 자체가 중요함을, 박윤하가 노래를 자기의 영역으로 끌고 오는 힘을 호평했다.
이어지는 심사위원의 칭찬에 눈물을 흘라는 박윤하를 보고 양현석은 부르고 난 후에는 "왜 울어요?"라며 "그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구나"라며 박윤하가 무대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공감했다.
이어 "이 노래를 박윤하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구나. 어떤 곡을 만나도 박윤하처럼 바꿔서 부르는구나"라며 어려운 라운드에서 오려운 노래를 자기의 것으로 소화해 낸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가가서 더 앞에 가서 듣고 싶은 목소리. 앞에서 턱 고이고 듣고 싶은 목소리"라고 표현하기도.
이 곡을 선곡한 박진영은 어려운 곡이지만 박윤하가 해내는 걸 보고싶었다며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노래를 '자기 화'로 만드는 이 참가자를 뛰어넘을 사람은, 결국 박윤하 자기 자신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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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