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스프링캠프 중 나오기 시작한 주전 선수 부상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02.16 06: 18

2015년 KBO 리그 개막 6주를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에서 주요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두산은 5선발 후보이자 이용찬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마무리로 강력한 후보인 우완 노경은(31)이 훈련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 골절상을 입으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1차 전지훈련에 한창이던 노경은은 2월 15일(한국시간) 오전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라이브피칭 도중 상대 타자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노경은의 부상 부위 세 군데가 골절되었으며 핀으로 고정하는 대신 6주 간은 와이어로 부상 부위를 묶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게 돼 일상생활에도 제약을 겪을 예정이어서 개막전부터 출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경은의 부상은 지난 해 마무리 불안으로 고전한 두산으로서는 큰 피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두산의 신임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일단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15구 안팎에서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노경은이 가장 낫다. 노경은이 올 시즌 우리 마운드의 키포인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후보 투수 중 좌완 이현승은 아직 볼끝이 완벽하게 이전만큼 살아나지 않았다는 평이고 이재우는 마무리보다는 선발이나 중간쪽이 더 낫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어서 노경은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한화 공수의 핵심 정근우(33)가 부상을 당하면서 이글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화는 14일 '일본 고치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내야수 정근우가 하악골(아래턱 뼈) 골절 부상을 당했습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한다'고 밝혔습니다.
2루수 정근우는 지난 13일 고치 하루노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유격수로 나섰습니다.
1회말 수비에서 더블 플레이를 처리하던 중 2루 베이스를 커버한 정근우는 1루 주자의 헬멧을 스치고 굴절된 1루수의 송구에 아래 턱 부위를 맞았습니다.
정근우는 경기 종료 후 고치현 치카모리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 하악골 골절로 판명됐습니다. 정근우의 상태는 경미한 단순 골절이지만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고 구단은 밝혔습니다.
혹시라도 부상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귀국 후 정근우는 16일 서울대 치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추후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골절이 아니라 실금이 갔다해도 통증은 한달 이상 느껴 지장을 받기 때문에 정근우의 개막전 출전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정근우가 이탈하게 됨에 따라 공수에서 당장 정근우를 대체할 수 있는 멤버를 찾아야 하는데 베테랑 한상훈(35)도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재활 중에 있고 2년차 이창열이 얼마나 잘해 나갈 지 궁금합니다. 한화는 포수 조인성이 지난 8일 등쪽 담 증세로 일주일 먼저 오키나와로 이동했습니다.
한편 삼성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34)은 지난 1월 27일 괌 1차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일시 귀국했습니다.  윤성환은 보강 훈련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허리를 삐끗했다"고 했는데 허리를 옆으로 돌릴 때는 통증 없이 러닝이나 체력훈련에 문제가 없지만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발생해 귀국한 것입니다. 윤성환은 치료를 받고 지난 4일 일본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벌이는 2차 훈련에 합류했습니다.
그가 허리 통증이 생긴 것은 처음으로 투수의 생명인 허리여서 고질적인 만성통증이 될 수 있어 단순한 부상으로만 여길 수는 없게 됐습니다.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최근 “윤성환이 지난 13일 단체훈련에 합류해. 캐치볼을 시작으로 가볍게 몸을 풀다가 이제는 110m 롱토스도 무리없이 소화해 이제 다 나은 모양이다”라며 반겼습니다.
내야 멀티플레이어 조동찬은 고질적인 통증이 생기는 무릎에 다시 통증이 와 지난 9일 귀국했씁니다.조동찬은 2013년 8월 13일 대구 LG전에서 LG 문선재와 충돌해 왼쪽 무릎에 크게 부상을 입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이 바로 그때 부상을 당했던 부위입니다. 지난 해 이담 때 전지훈련에서도 조동찬은 캠프 시작 나흘만에 무릎에 통증을 느껴 귀국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괌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 너무 최선을 다해서 무릎에 무리가 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아쉬워 했습니다.
한편 포수 진갑용과 내야수 채태인은 10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진갑용은 허리, 채태인은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괌에서 더 몸을 만든 뒤 2차 캠프로 오게 됐습니다
SK의 핵심 불펜 요원 윤길현(32)은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 러닝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햄스트링이 생긴 것입니다. 곧바로 귀국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결과 “경미한 수준이며 괜찮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는 소견을 받았으나 햄스프링은 재발할 우려가 많습니다.     
롯데의 내야수 박준서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웨이트 도중 발목을 접질려 역시 팀훈련에서 제외됐습니다.
일본에서 연습경기 위주로 벌일 2차 전지훈련은 시범경기 직전까지 앞으로 4주 가량 펼쳐집니다. 이 기간에 선수들의 부상이 지금까지 보다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경쟁력이 커진 올해 선수들은 몸을 던져 훈련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다치기 쉽습니다.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