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은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박진영과 유희열이 음악 잘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양현석은 뮤지션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는 차가운 혹평들이 따뜻한 조언으로 들리는 데는 이 같은 이유가 있다.
그의 심사평이 박진영과 유희열보다 음악적으로 덜 전문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가장 현실적이다. 참가자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는 조언들에서는 이들을 아끼는 진심이 듬뿍 묻어나기도 한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에서 그가 이진아의 '냠냠냠'을 듣고 한 심사평이 그랬다.

박진영과 유희열은 이진아의 음악적 훌륭함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지만, 양현석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음악적 분석보다도 이진아 양은 정말 독특하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독특한 아티스트로 갈까봐 걱정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디에 계신 분들이 자기 색깔을 갖고 자기가 좋아서 음악하시는 분들 많다. 하지만 내가 제작자이자 보니 내가 만든 음악이 좀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의 음악성과 대중성을 같이 잡아야 한다고 본다. 대중은 유희열, 박진영 씨처럼 디테일하게안 본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의 캐릭터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프로듀서로서 양현석은 독보적인 개성과 대중성을 늘 참가자들에게 강조한다.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닌 다 함께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것.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도 양현석은 무대에서 신나게 놀 것을 강조한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잡으라는 그의 심사평에서 YG소속 가수들의 성공 비결이 엿보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생방송 진출자 톱 10을 결정짓는 본선 5라운드 배틀 오디션이 펼쳐졌다. 박윤하가 생방송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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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