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이제는 말할 수 있다..'진짜사나이' 그 이후[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2.16 07: 59

눈물의 아로미라는 별명이 익숙해졌다. 동그란 안경에 귀엽게 물든 붉은 볼, 여배우로서 보아왔던 모습이 아닌, 어리바리한 친숙한 모습은 강예원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강예원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활약 중이다. 그가 여군 특집2에 합류한다고 알려졌을 때, 누가 그의 이러한 캐릭터를 예상할 수나 있었을까. 8명의 멤버 중 단연 화제의 선두에 선 인물은 강예원이다.
강예원은 멤버 중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잘 보이지 않는 눈과 아픈 발목은 그를 더욱 눈물 짓게 만들었다. 몸이 아프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의 군 생활은 예기치 않게 자꾸만 꼬였고, 그 덕(?)에 그는 '눈물의 아로미'로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예원은 '진짜 사나이' 촬영 소감에 대해 "잘 다녀왔다"며 웃었다. 붉은 볼은 메이크업에 가려진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다나까'체가 불쑥 튀어나오며 군대의 여파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소대장님이 벌써 보고 싶은거 있죠. 제가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눈빛을 보면 알잖아요. 저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촬영을 할 때도 소대장님께 '좋다. 혼나도 좋습니다'라고까지 이야기 했었어요."
강예원에게 '진짜 사나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훈련은 각개전투도, 사격도, 유격 훈련도 아니었다.
"바느질이 정말 힘들었어요. 눈이 안 보이니까, 실도 못 끼고 있는 상황이었죠. 소대장님은 앞에 있고, 다른 멤버들은 척척 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멘붕'이었죠. 또 이어서 쵸코 과자가 관물대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연이어 혼났고요. 그 쵸코 과자는 누가 올려놨는지 아직도 범인을 찾지 못했어요. 오히려 다른 훈련들은 괜찮았어요. 발목은 당장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래요. 스케줄 때문에 조금 미루고 있어요. 하지만 촬영 때는 발목 보다는 더 잘 하지 못해서 슬펐던 것 같아요."
강예원은 잦은 눈물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답답하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마음은 의지로 가득하지만, 잘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눈물은 눈치도 없이 야속하게 흘러내렸다.
"제가 원래 눈물이 많아요. 웃음도 많고요. 제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고자 한 이유가 낯선 사람이 나를 바라볼 때의 두려움이 싫어서 그걸 극복하고자 했던 거예요. 낯선 평가에 도전하고자 해서 온 건데 제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눈물을 흘리게 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정말 눈물샘을 틀어 막고 싶었어요."
강예원은 '진짜 사나이'에 아무런 준비 없이 갔다. 보통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기에 앞서 군대에 대한 다양한 공부를 하고 가는 다른 멤버들과는 달랐다. 그는 오직 김수로에게 조언 하나만을 듣고 촬영에 임했다.
 
"정말 준비 없이 갔어요. 덕분에 모든 것이 생소했죠. 알고 갔더라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거예요. 다른 멤버들은 그래도 조언을 많이 얻었는지 곧잘 하더라고요. 저는 김수로 오빠가 어떤 상황에서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는 조언만 듣고 갔어요. 그래서 궁금하면 아무리 무서워도 질문을 했어요. 방송에서 BB크림 등의 엉뚱한 질문을 한 것도 다 수로오빠의 조언 때문이었어요(웃음). 그러다 보니 어느덧 제가 4차원이 되어 있더라고요.하하"
강예원은 '진짜 사나이'로 인한 악플에 대해 비교적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대중의 평가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딱 '아로미'의 모습이었다.
"사실 댓글은 잘 보지 않는 성격인데, 영화가 아닌 예능에 나오니까 반응이 다르더라고요. 나쁜 사람들 많은 것 같아요(웃음). 기억에 남는 댓글 중에 '이거보고 울고 있겠지?'라는 것이 있었어요. 이 댓글 이후로 댓글을 보지 않기로 마음 먹었죠. 그래도 우는 저일지라도, 이런 저를 보고 웃음을 짓는 분들을 생각하면 괜찮아요. 내가 그렇게 비호감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돼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본연의 모습을 알아봐줬으면 좋겠어요. 모든걸 다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콘셉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저라는 사람을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강예원은 '다시 한 번 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의외로 "가겠다"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누구한테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전 다시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다시 가면 화생방은 10번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행동이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후회가 좀 남는 것 같아요.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강예원은 어느 한 멤버가 부각되기 보다는 여군특집2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 회 누군가가 부각되더라도 질투하지 않고, 전우애가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바람도 내비쳤다.
"사실 여자들끼리니까 미묘한 신경전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다같이 이야기 했어요. 그런 마음들은 다 거두고, 이 전우애를 끝까지 지니고 살자고요. 그래서 단체 대화방에서도 여전히 활발하게 서로의 근황도 살피고 대화도 많이 하고 있어요. 어떤 수혜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프로그램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이 멤버들이 없었으면 잘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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