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SD 켐프 영입, 최악 행보 1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6 06: 00

오프시즌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샌디에이고가 성공할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한 매체는 샌디에이고의 맷 켐프 영입을 도박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오프시즌 최악의 영입으로 손꼽아 눈길을 끈다.
미 저명 통계전문사이트인 의 데이브 캐머론은 14일(한국시간) 올 시즌 오프시즌 최악의 영입 ‘TOP 10’을 선정했다. 아무래도 통계전문사이트인 만큼 이름값을 배제한 세이버 스탯과 향후 가능성이 주 평가요소로 올랐다. 여기서 LA 다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켐프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가장 나쁜 영입을 한 팀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지난해 거의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내셔널리그 최하위권이었던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켐프, 윌 마이어스, 저스틴 업튼 등 수준급 야수를 영입하며 공격력 보강을 꾀했다. 특히 지구 라이벌팀인 LA 다저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는 그 신호탄이자 세간의 관심을 이 서부의 작은 팀으로 끌어오는 몫을 톡톡히 해냈다. 샌디에이고는 주전포수인 야스마니 그랜달, 투수 조 위랜드를 내주고 켐프와 포수 팀 페더로위츠를 영입했다.

부상으로 2년간 활약이 좋지 못했던 켐프는 지난해 후반기 장타력이 살아났다. 샌디에이고가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하지만 캐머론의 생각은 달랐다. 기본적으로 켐프와 페더로위츠를 둘 다 영입한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캐머론은 “기본적으로 Buy-one-Get-one sales(하나의 물품을 사면 다른 하나의 물품은 가격을 깎아주는 끼워 팔기 형식) 영입은 두 선수 모두가 필요할 때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굳이 페더로위츠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소비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켐프의 나이를 지적하며 하향세에 대한 우려감을 숨기지 않았다.
캐머론은 “켐프의 운동능력은 현 시점에서 본질적으로 사라졌다”라며 이제 켐프는 들쭉날쭉한 공격력밖에 남아 있지 않은 선수로 절하했다. 실제 켐프는 발목과 어깨 부상 후 수비력과 기동력에서 큰 저하를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켐프가 더 이상 외야 수비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어 캐머론은 “설사 그가 그의 평균적인 공격력을 유지한다고 해도 지불한 대가에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주장을 이어나갔다.
“샌디에이고가 많은 돈을 썼지만 현명하지 못했다”라는 주장을 편 캐머론은 닉 마카키스에 4400만 달러를 투자한 애틀랜타, 맥스 슈어저에 7년간 2억1000만 달러를 퍼부은 워싱턴, 넬슨 크루스와 4년 5800만 달러에 계약한 시애틀, 마이클 커다이어에 2년 2100만 달러를 쓴 뉴욕 메츠도 통계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한몸에 받았다.
캐머론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컬럼을 올려 관심을 모았는데 공교롭게도 캐머론의 ‘TOP 10’에는 실패한 계약이 적지 않았다. 캐머론은 지난해 로비 레이, 스티브 롬바로도치, 이안 크롤을 얻고 덕 피스터를 내준 디트로이트를 ‘최악 1순위’에 올렸다. 레이와 크롤이라는 유망주들의 잠재 가치를 생각해야겠지만 적어도 1년을 놓고 볼 때 디트로이트는 손해를 봤다. 피스터는 지난해 16승을 따냈다.
지난해 추신수는 이 부문에서 3위에 오른 바 있었는데 캐머론은 당시 “방망이가 그 정도 금액은 아니다. 1~2년 정도 연간 2000만 달러의 가치를 할 수는 있겠지만 계약 마지막에 이르면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평했다. 역시 랭킹에 이름을 올린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메츠),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양키스), 브론슨 아로요(애리조나)도 돈값은 못했다는 평가다. 켐프가 캐머론의 저주(?)를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