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떴다 패밀리’ 이정현, 산 넘어 산이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2.16 07: 09

‘떴다 패밀리’ 이정현이 드디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변호사를 사칭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진 것. 이번 산은 또 어떻게 넘어야 할까.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 14회에는 실제 국준희 변호사가 등장해 나준희(이정현 분)의 사칭 사실을 알렸다. 정준아(오상진 분)와 남매라는 사실을 겨우 최동석(진이한 분)에게 설명했을 뿐인데, 준희가 지었던 죄는 모두 화살로 변해 그에게 돌아갔다.
국준희 변호사는 대뜸 정끝순(박원숙 분)의 집에 찾아 가 “글로벌 로펌의 국준희 변호사다. 누군가 나를 사칭해서 변호사 행세를 한다는 제보가 있어 내가 직접 찾아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뒤 이어 집에 들어온 준희는 함정에 빠진 꼴이 됐다.

이는 국준희가 마이클(줄리안 분)과 미리 짜뒀던 계략. 두 사람은 앞서 동석과 그의 가족 몇몇에게 문자를 보내서는 ‘나준희와 정준아에게 속고 있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둘은 준아와 준희를 이용해 끝순의 돈을 빼어 먹으면서도 두 사람을 최대한 적절한 타이밍에 버리는 카드를 사용했다. 준희가 함정에 빠진 순간, 마이클은 동석을 불러들여 준희의 정체를 밝혀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이 같은 내용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준희가 동석에게 먼저 변호사 사칭 사실을 알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동석과 끝순에 진심으로 마음이 동한 준희는 지금까지의 죄를 고백하고 그 곳을 떠날 생각이었다. 준희는 준아에게 “지금 말해야 한다”며, “나 변호사 직함 취한 것도 없고 이득을 챙긴 것도 없기 때문에 가족들만 이해해주면 괜찮다. 벌을 받으라면 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걱정한 준아가 준희와 동석의 만남을 방해한 것. 결과는 참혹했다.
준희의 말대로 그는 단지 죄값을 치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준희는 지금까지 동석에게 수 없이 많은 거짓말을 했다. 이름을 속인 것으로 시작해 직업, 준아와의 관계 등 거짓말을 덮기 위한 거짓말이 줄을 이었고,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준희는 죄책감에 발을 동동 굴렸다. 준희가 동석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이보다는 덜 아팠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 또 다시 덮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희에 동정표가 가는 이유는 그의 진심 때문이다. 분명 극의 초반에서 그는 철 없는 여자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동석을 만나며 꿈을 키울 줄을 알게 됐고, 친 어머니와 재회를 하며 진심 어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죄도 뉘우치고 사죄하려 했던 준희. 그에게 정년 출구는 없을까. 고비 넘어 또 고비를 맞는 그가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떴다 패밀리'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가 50년 만에 돌아온 할머니가 가져온 200억 유산을 둘러싸고 일어난 유산 쟁탈전을 통해 가족의 화해와 성장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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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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