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방 ‘블러드’, ‘굿닥터’ 동생 한 번 믿어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2.16 06: 29

오늘(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이재훈)은 여러모로 2013년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같은 방송국의 드라마 ‘굿닥터’와의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일단, 연출자와 작가가 같다. ‘블러드’는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와 기민수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 한 작품이다. 일명 ‘의드’라 불리는 의학드라마라는 점도 같다. 자폐증 환자나 뱀파이어 같은 특이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는 점도 역시 유사하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제목의 글자 수까지 세 글자로 같다. 외형상으로만 보면 ‘블러드’는 ‘굿닥터’의 속편 같기도 하다. 혹 동생 드라마(?)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블러드'는 영생의 존재인 뱀파이어가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생명을 다루며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과 성장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모델 출신 배우 안재현이 주인공 박지상 역을 맡았다. 박지상은 간담췌1외과 과장으로 VBT-01 바이러스 감염자. 즉 뱀파이어다. 기본적으로 뱀파이어가 가져야 할 특징은 다 갖고 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에 피에 대한 갈망까지.

안재현과 러브스토리를 그려갈 여자주인공 유리타 역은 구혜선이 맡았다. 유리타는 간담췌1외과 전문의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캐릭터다. 이처럼 주인공들이 모두 의사란 점 역시 ‘굿닥터’와 비슷하다.
‘블러드’에게 있어 ‘굿닥터’의 존재는 나아가야할 이상향이자 뛰어 넘어야 할 한계다. 동화 같은 의학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굿닥터’는 해외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고, 미국CBS에서 포맷을 구입,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기도 할 만큼 그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굿닥터’의 제작진이 다시 만드는 의학드라마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아우라를 갖는다. 시청자들 역시, ‘굿닥터’의 여운을 기억하며 ‘블러드’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건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꽤 신뢰받고 있는 속설이다. 만일 작가나 PD가 '블러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대신 ‘굿닥터’를 만들어냈던 노하우에만 집착한다면, 언제나 낯설고 신선한 것을 선호하는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지도 모른다.
신인인 안재현이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 역시 우려를 자아내는 사안 중 하나. 몇 편의 드라마에서 동료들에 비해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온 그지만, 주인공의 자리는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 가야하는 부담감이 공존하는 곳인 만큼 안재현의 내공이 필요하다.
이처럼 우려되는 부분들은 뱀파이어라는 신선한 소재와 제작진의 연출 호흡, 능력 등을 통해 상쇄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블러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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