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불의의 턱 골절로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한화 정근우(33)의 상태가 경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한화 코칭스태프와 정근우 모두 걱정과 우려로 가득했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점에서 한숨 돌렸다.
한화 구단은 16일 정근우가 서울대 치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턱 골절이 미세한 수준으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2주 휴식 포함 총 4주가량 재활이 필요하다. 수술을 피한 대신 당분간 치료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시즌 개막 전까지 몸을 만든 뒤 실전 복귀를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정근우는 지난 13일 일본 고치 하루노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턱을 다쳤다. 1회말 유격수 수비에서 더블 플레이를 처리하던 중 2루 베이스를 커버한 정근우는 1루 주자의 헬멧을 스친 뒤 굴절된 1루수의 송구에 그만 턱 아래를 맞았다.
2회 교체된 정근우는 경기 종료 후 고치현 치카모리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 하악골 골절로 판명됐다. 경미한 단순 골절이지만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혹시라도 부상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부터 취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정근우는 턱 치료를 마치는 대로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몸만들기에 나설 예정이다. 실전 위주로 내달 3일까지 치러질 오키나와 캠프 합류는 쉽지 않지만 시범경기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고민이 컸던 김성근 감독도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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