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대외 평가전에서 연이은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연 결정적인 한방은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kt는 15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지난 11일 0-9 영봉패에 이어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서 2연패를 기록했다. 상대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강호라는 점, 그리고 선발 라인업이 1.5군으로 꾸려졌다는 점 등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으나 공격력에선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은 것이 패인이었다. kt는 오릭스와 마찬가지로 선발 라인업을 1.5군급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와 비교한다면 박경수, 앤디 마르테, 배병옥만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섰을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혹은 마무리 캠프에서 실전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탓인지 쉽게 잡은 기회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먼저 1회초엔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리드오프 김사연이 1사 후 2,3루 연속 도루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희생 플라이 하나면 점수를 낼 수 있었던 상황. 마르테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지만 김동명이 짧은 중견수 플라이를 쳐 3루 주자 김사연도 홈에서 아웃됐다.
2회에도 선두타자 신명철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1사 후 김선민도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3회와 4회에도 주자가 나갔지만 홈으로 불러들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젊은 선수들은 오릭스 투수들의 공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들의 공을 정확히 때려내기엔 실력 차가 느껴졌다.
세심한 플레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8회초 첫 타자 김사연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김동명의 중전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신명철의 타석 때 폭투를 틈타 스타트를 끊었던 김사연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태그 아웃됐다. 폭투가 된 공이었지만 오릭스 포수가 재빨리 공을 찾아 김사연을 아웃시킨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규 시즌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저지른 실수였다.
kt가 마지막 공격에서 올린 1점은 신용승의 희생 플라이에서 나왔다. 시원한 안타로 만들어낸 점수는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서 첫 득점을 올렸지만 분명 타선의 연결은 답답했다. 임팩트 있는 해결사의 부재가 느껴졌다. 물론 이날 선발 명단이 최종 1군 라인업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오릭스를 상대로 보여준 득점력은 아쉬웠다.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1000~2000개의 스윙을 하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던 kt 타자들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결국 훈련의 효과는 서서히 나탈 것이다. 과연 kt의 진짜 공격력은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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