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엇갈리는 'K팝스타4', 당연하잖아요 [Oh!쎈 입방아]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2.16 11: 11

 매회 엇갈린다. 같은 참가자의 같은 무대를 보고도 'K팝스타' 3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따금 다른 평가들을 내놓곤 한다. 이에 대해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이는 'K팝스타'를 보는 묘미 중 하나다.
양현석과 박진영, 유희열은 완전히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는 기획사의 수장들이다. 심사평이 겹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닐까.
지난 1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에서는 유독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특히 이진아의 자작곡 '냠냠냠'을 듣고 박진영은 온갖 극찬을 쏟아부으며 "심사를 못하겠다"고 까지 말했다. 하지만 양현석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진아의 대중성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인디에 계신 분들이 자기 색깔을 갖고 자기가 좋아서 음악하시는 분들 많다. 하지만 내가 제작자이자 보니 내가 만든 음악이 좀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한다"고 평했다.
상반된 평가였다. 박진영은 음악 자체에 집중한 평을 내놓았고, 양현석은 한발 더 나아가 이진아의 미래를 전망해본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의 의견이 자주 갈릴 수 밖에 없다. 박진영의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음악성과 진정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는 독보적인 개성과 대중성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박진영은 뮤지션의 색깔이 강하고 양현석은 제작자에 더 가깝다는 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어제 방송에 또 다른 포인트가 있었다. 이날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유독 엇갈렸던 것은 이날 진행된 평가가 '배틀 오디션'이었기 때문이다. 각 기획사에 캐스팅 돼 트레이닝을 마친 참가자들이 격돌하는 스테이지. 이는 심사위원들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이들은 자신이 트레이닝한 참가자들을 유독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쏟아지는 혹평에도 호평으로 '실드'를 쳐주며 엇갈린 심사평을 내놓았다.
편애, 혹은 '내 새끼 챙기기'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차이는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며 가까이에서 참가자를 지켜본 입장과 무대만을 보고 평가한 심사위원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탈락한 강푸름이 감기로 연습을 못했다는 것은 가까이서 지켜본 양현석 밖에 모를 일이었다. 유희열이 지적한 에스더김의 '감정 과잉' 또한 박진영이 수없이 주문해 만들어진 결과였다.
이처럼 세 사람의 평이 갈리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는 'K팝스타'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통해 만들어지는 묘미이다. 누구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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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팝스타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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