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망하겠지" 이종운 감독과 조정훈의 '밀당'(동영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16 13: 00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성적은 선발진 구축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4,5선발을 찾지 못했는데 팬들은 조정훈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롯데 이종운 감독은 조정훈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한다. 단지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만 언급한다. 올해 4,5선발 후보들을 거론할때도 조정훈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두 번이나 팔꿈치에 칼을 댔던 조정훈이기 때문에 최대한 페이스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2년 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던 조정훈은 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

조정훈은 작년 이미 재활을 마쳤다. 마무리훈련에서는 타자를 세워놓고 투구까지 했는데, 최고 140km 중반이 넘는 공을 뿌렸다. 벌써 5년이나 재활을 했던 조정훈은 마음이 급한데 이 감독은 그에게 눈길을 안 주고 있다. 실은 관심이 많지만 관심이 없는 척 한다.
이 감독은 "조정훈한테 초반에는 러닝훈련만 시켰다. 지금도 염종석 코치한테 정훈이는 따로 훈련 프로그램을 짜서 소화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아마 정훈이가 속으로 내 원망 많이 했을거다. 사실은 나도 정훈이가 돌아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부터 훈련을 많이 시키거나, 혹은 계속 기대감만 심어준다면 오버페이스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조정훈은 오히려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럴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또 부상을 당하면 또 수술을 받으면 그만"이라고 말할 정도다. "감독님 꼭 보시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가고 싶다는 말도 써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직접 대화를 나누지는 않지만, 이 감독과 조정훈의 '밀당(밀고 당기는 것)'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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