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투수를 선발투수 후보로 보겠다고 선언했던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후보를 다시 다섯 명으로 추렸다.
현재 롯데는 4,5선발이 공석이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을 출발하기에 앞서 '모든 투수들이 선발투수 후보들이다. 다들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둬라'고 지시했다. 선발투수는 대다수 투수들의 꿈, 선발 진입을 노리는 롯데 투수들은 나름대로 겨울을 보낸 뒤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애리조나에서 선발 후보는 5명 정도로 압축됐다. 이 감독은 "김승회와 이상화, 이재곤, 홍성민, 배장호 등 5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한 명 더 꼽자면 이정민 정도다. 이제 가고시마에서 실전을 통해 다시 테스트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회는 이 감독이 일찌감치 주목했던 선수. 2012년 두산에서 훌륭하게 5선발로 활약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팀 사정상 마무리투수로 활약, 20세이브를 올렸는데 다시 선발로 전환할 수도 있게 됐다.
이상화와 홍성민, 배장호는 작년 5선발 경쟁을 벌인 선수들이다. 세 명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지난 해 선발로 4경기에 출전, 16이닝을 소화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고 홍성민은 선발 6경기 26⅓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78을, 배장호는 선발 2경기 5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11.12를 기록했다.
작년 선발 기록은 참고만 할 뿐이다. 감독 이종운이 보는 건 모두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재곤은 작년 1군 등판기록이 없는데, 애리조나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선발 후보로 기회를 얻게 됐다.
한편 마무리투수는 김성배와 최대성이 유력후보다. 이 감독은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일단 선발진 구성을 봐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까지 선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거론한 5명의 성과가 좋지 못하면 두 명이 테스트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경우에 따라서는 김성배와 최대성 더블 스토퍼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 캠프를 마무리한 롯데 선수단은 15일 오전 귀국, 부산에서 가족들과 하룻밤을 보냈다. 선수단은 16일 오후 비행기로 김해공항을 통해 2차 전훈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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