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MVP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 감독은 16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 훈련 첫 날을 지켜보며 “애리조나에서 MVP가 된 선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잘 해줬다. 이들만 잘한 것은 아니고, 바로 아래에 차점자들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선수단 모두가 인정할 만 한 MVP 선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지난 13일 애리조나 캠프를 마무리하며 각 부문 MVP를 선정했다. ‘MVP OF MVP’ 최우수 선수로 유강남이 뽑혔고, 야수조에 김용의와 오지환, 투수조에 장진용과 유경국이 MVP가 됐다.

먼저 양 감독은 유강남의 MVP 선정 이유를 두고 “정말 많이 발전했다. 훈련하는 자세도 정말 좋았다. 팀에 파이팅을 잘 불어넣으며 동료들에게 힘이 되기도 했다. 타격에서도 올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용의가 외야로 가면서 우리 팀이 훨씬 두터워졌다. 여러 가지 라인업을 짤 수도 있고, 경기 중에도 변화를 꾀할 수도 있게 됐다. 타격도 좋지만, 외야수비도 점점 자세가 나온다. 적어도 어색한 모습은 아니다”고 김용의의 외야전향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양 감독은 오지환의 성장에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양 감독은 “지환이가 이번 캠프를 통해 많이 변했다. 수비도 투박했던 모습이 많이 줄었다. 타격도 발전했다. 일단 스윙이 많이 간결해졌다. 팔의 높이를 낮춰 배트가 돌아 나오는 과정을 최소화했다”며 “NC와 연습경기서도 대타로 나와 중전안타를 쳤는데, 앞으로 실전에서 계속 결과가 나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 경쟁 중인 장진용과 유경국도 높게 평가했다. 양 감독은 “둘 다 기회가 찾아온 만큼, 정말 진지하게 캠프를 치렀다”며 선발진 새 얼굴의 등장을 기대했다. 유경국은 지난 9일 NC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장진용도 곧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아쉽게 MVP를 놓친 차점자들에 대해 “베테랑이나 신인급보다는 20대 중후반 선수들이 잘 해줬다. 최승준도 타격에 변화를 줬다. 팔로스루를 작게 가져가고 있는데 좋아 보인다. 정의윤도 어느 정도 타격을 바꿔가고 있다. 문선재도 아쉽게 MVP를 놓쳤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전날 약 30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에 온 만큼, 이날 시차적응을 겸해서 오전에만 간단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LG는 오는 20일 SK전을 시작으로 야쿠르트 SK 주니치 요미우리 요코하마 한화 삼성 넥센과 오키나와서 총 9번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