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올스타전의 열기가 가시기도 전에 위기의 뉴욕 닉스가 결단을 내렸다.
서부올스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MSG에서 개최된 2015 NBA 올스타전에서 무려 41점을 퍼부은 웨스트브룩의 대활약에 힘입어 동부올스타를 163-158로 물리쳤다. 웨스트브룩은 올스타전 한경기 득점 2위 대기록을 세우며 MVP에 선정됐다. 역대 1위 기록은 1962년 42점을 넣은 故 윌트 채임벌린이 보유하고 있다.
경기 후 뉴욕을 대표하는 카멜로 앤서니(31, 뉴욕 닉스)가 공식인터뷰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불과 10분 전 닉스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전격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는 속보가 전해졌다. 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긴박하게 전해진 뉴스였다. 선수들도 경기를 뛰는 중에는 아무도 몰랐다.

앤서니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올스타전에 관한 내용보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오 또는 닉스의 미래를 묻는 질문이 더 많았다. 올스타전의 단잠에서 깨어날 때였다. 닉스는 10승 43패로 동부컨퍼런스 꼴찌에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에서 고액연봉 ‘먹튀’인 스타더마이어의 방출이 결정된 것.
스타더마이어의 방출에 대해 앤서니는 “첫 질문부터 너무한다. 올스타전 질문은 안 할 건가? 10분 전에 소식을 들었다. 정말 믿기 어려웠다. 구단에서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다. 난 친구와 동료를 잃었다. 스타더마이어가 있었기에 나도 뉴욕으로 왔다. 스타더마이어는 우승팀에서 뛰길 원했다. 아마도 다른 팀에서 그를 데려갈 것 같다”고 슬퍼했다.
필 잭슨 닉스 사장의 결정에 반대하냐는 질문에는 “이번 주에 그에게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 그는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이뤘다. 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서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제 앤서니는 무릎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을 할지 아니면 통증을 참고 시즌을 더 소화할지 결정해야 한다. 앤서니는 “많이 뛰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오늘은 감독이 뛰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홈코트 뉴욕에서 올스타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홈팀이기 때문에 더 열기를 즐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닉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앤서니는 “지금부터 이기지 말란 법도 없지 않나? 지금부터 열심히 한다면 최악의 기록은 세우지 않을 거라고 본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면서 즐겼으면 한다. 기록은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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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