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스프링 1R 결산] '전승 질주' GE 타이거즈, 새로운 드라마를 꿈꾼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2.16 15: 44

"우리 팀은 단지 LOL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GE 타이거즈가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서 한국 LOL판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팀 결성이 불과 4개월 남짓이지만 쟁쟁한 기존 강호들을 모두 격파하면서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를 7전 전승으로 마감했다.
GE 타이거즈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롤챔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SK텔레콤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7승 무패를 기록했다. 7승을 거두는 동안 세트 패배도 단 두번에 그치면서 세트득실에서도 +12를 기록했다. 창단 4개월도 안되는 시점에 한국 최고의 LOL팀으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생 팀이 돌풍을 일으키는 경우는 타 e스포츠나 스포츠에서 보면 종종 있는 일이지만 GE 타이거즈의 1위 순항은 전문가들과 팬들 모두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GE 타이거즈는 보란듯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 일을 내다
한 관계자는 GE 타이거즈의 선두에 대해 "GE에는 분명 스타플레이어가 다른 팀에 비해 적다. 오히려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해낸 쾌거"라며 "그런 선수들이 이만큼 해냈다는 건 놀라운 감동이다"이라며 1라운드를 전승으로 끝낸 GE 타이거즈의 선수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워낙 LOL을 즐기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 분위기가 최고조로 올라간 현재의 GE를 이기는 건 쉽지 않다"면서 GE 타이거즈의 2라운드에서도 강팀의 자리를 지킬거라고 내다봤다.
그렇다. GE 타이거즈는 '고릴라' 강범현을 제외하면 주목받지 못하거나 잊혀진 선수들로 구성됐다. IM 시절을 거쳤지만 리그에서는 보통 선수로 평가받았던 '스멥' 송경호. 다른 팀의 미드 라이너에 비해 저평가 됐던 '쿠로' 이서행, 팀의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리' 이호진, 리그를 떠난 후 잊혀졌었던 '프레이' 김종인 등 이다. 이 선수들의 예전 모습을 기억한다면 사실 지금의 GE 타이거즈는 상상하기 힘들다.
▲ GE 타이거즈의 e스포테인먼트
e스포츠 고민 중 하나가 바로 e스포테인먼트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프로로서 팬들에게 즐거움 선사하는것도 중요하기에 많은 프로게임단들이 경기 후 e스포테인먼트의 일환으로 팬들과 짤막한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GE 타이거즈는 기존 e스포테인먼트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바로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장식을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일 나진 e엠파이어와 경기에서는 선수들에게 토끼 귀모양의 헤드셋을 착용하게 하면서 현장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연인들과 사랑을 속삭이는 밸런타인데이에 벌어진 14일 SK텔레콤전에서는 선수들에게 나비 넥타이와 입술 모양의 장신구를 가슴에 달면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정노철 감독은 "대표님께서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해준다. e스포테인먼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나 선수들 역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생각에 기쁘게 하고 있다"며 GE 타이거즈의 e스포테인먼트를 설명했다.
▲ GE 타이거즈, 이제 세계 정상을 꿈꾼다
GE 타이거즈의 강점은 선수들과 감독이 한 마음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노갈량(노페+노갈량)' 으로 불리는 정노철 감독의 밴픽 전략과 정 감독의 전략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선수들의 폭넓은 챔피언 폭이다.
GE 타이거즈는 내달 13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EM 시즌9 월드 챔피언십에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시즌 1라운드 1위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이번 IEM 월드챔피언십에는 각 지역 대회 우승팀인 요이 플래시 울브즈, WE, C9, 겜빗 게이밍 등 세계 유명팀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곧 LCS EU와 LCS NA 스프링 시즌 5주차 종료 후 1위팀이 결정되면 참가팀이 모두 결정된다.
GE의 미드라이너 '쿠로' 이서행은 "롤챔스 시드선발전 당시만 해도 우리가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 중위권 정도는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전승은 꿈 만 같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아직도 주변에서 우리를 무시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를 무시해도 우리 팀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한다. IEM 우승을 시작으로 롤챔스 스프링, 서머, 롤드컵까지 GE 타이거즈가 전부 우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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