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더 뉴 i40', 과연 실수로 잘 만들었을까?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2.17 08: 41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본토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탄생한 ‘i40’가 부분변경, 그것도 국내 중형 디젤 최초로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탑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빠른 변속감과 10.6% 개선된 연비 효율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4일 현대차의 ‘더 뉴 i40’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W호텔에서부터 강원도 춘천 로드힐스CC까지 편도 66km였으며 시승을 위해 준비된 모델은 세단 형태인 살룬 중 최상위 트림 ‘디 스펙’이었다.
파트너가 돌아오는 길을 맡기로 하고, 먼저 운전대를 잡았다. 회사 선배가 구형 ‘i40’를 갖고 있어서 몇 번 얻어 탄 경험이 있는데, 달라진 부분이 없는 실내는 다시 봐도 여전히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최근 현대차가 선보인 세단 모델들의 실내는 가로 위주다 보니, 센터페시아를 아래로 잡아당긴 듯한 어색한 곡선은 썩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수석의 레그룸이 좁아지는 단점도 있다.

외관 디자인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더 뉴 i40’도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Sculpture) 2.0’을 적용해 전면부에 싱글 프레임 헥사고날 그릴을 사용, 역동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전조등을 이전보다 날카롭게 마무리 했는데, 균형미나 통일성이 떨어져 아직도 정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 마냥 날렵하게 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니 ‘버그카’로 지칭되는 부분들을 보다 단정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또, 버튼들의 위치가 의아한 것들이 있는데, 우선 방향 지시 레버와 패들 시프트 사이에 있는 스티어링휠 열선과 센터페시아 오른쪽 하단(조수석 쪽)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다. 두 버튼 모두 주행 중 편의성이 떨어진다.
이번 시승은 ‘더 뉴 i40’의 하체가 단단함을 알게 된 행사였다.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까지는 천호대교를 건너 올림픽 대로를 이용했는데, 수요일 오후치고는 도로에 차량이 많은 편이었다. 반환점인 로드힐스CC까지의 출발은 자율적으로 이뤄졌고, 선두팀과 거리가 벌어진 우리는 주행 사진 촬영을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더 뉴 i40’는 애가 탄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역시나 디젤차답게 저속에서도 힘을 내며 최대토크 34.7kg.m(1750rpm~2500rpm)을 발휘하며 묵직하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현대차 측은 “디젤 엔진의 터보효율 증대와 연료 분사압 조절 등을 통해 실제 운전자들의 사용 빈도가 가장 많은 저중속 실용영역에서의 가속성능을 향상시켜 실 주행시 체감 가속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자신 있게 연비 개선과 빠른 변속을 가능케 한다는 DCT는 정말로 별다른 충격 없이 기어를 바꿔줬다. 다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가속력은 액셀을 밟는 것보다 반응이 살짝 더딘 편이었다.
또,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과 함께 디젤 차량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올 정도의 정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차 안에서 비트가 강하고 빠른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는데, 음악을 크게 틀고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아무튼 현대차의 정숙성은 알아준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로드힐스CC 진입 시 공도에서는 와인딩 주행도 시험해봤다. 급격하게 좌우로 핸들을 꺾어도 ‘더 뉴 i40’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자신의 몸도 탑승자들의 몸도 제자리로 돌려놨다. 돌아오는 길에 같은 구간에서 동일하게 주행을 한 파트너 또한 이에 격하게 동의했다.
‘더 뉴 i40’는 운전자가 급격한 코너링을 시도하는 경우 구동력과 제동력을 적절히 제어해 속도 저하 없이도 차량의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선회가속제어장치(ATCC, Advanced Traction Cornering Control)’를 적용, 코너링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내수 시장에서는 ‘i40’를 가리켜 현대차가 ‘실수로 잘 만든 차’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현대차를 비꼬는 말로 들릴 수 있지만 그 내면을 보면 현대차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서러움을 알 수 있다. 유럽 현지 모델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공을 들여 제작했다는 것.
 
현대차는 올해 ‘더 뉴 i40’를 국내서 5000대,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2만 9000대, 그리고 그 외의 시장에서 5000대 총 3만 9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fj@osen.co.kr
더 뉴 i40 후면(왼쪽)과 전측면, 더 뉴 i40  측면, 더 뉴 i40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더 뉴 i40 주행 후측면(위부터).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 주행모드 버튼,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다이얼식 헤드램프 버튼(왼쪽 첫번째부터 시계방향).
더 뉴 i40의 1열과 2열.
더 뉴 i40의 엔진룸과 트렁크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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