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가 제작 중이다. 이달 촬영을 시작하는 '저널리스트'(감독 노덕, 제작 우주필름, 뱅가드스튜디오, 가제)와 내달 크랭크인하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감독 정기훈, 제작 반짝반짝영화사, 이하 열정 같은 소리)다.
# 닮은 듯 다른 두 영화
둘 다 기자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는다. '저널리스트'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우연한 제보를 얻게 된 사회부 기자가 오보사태에 휘말린 후 실제 살인사건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되, 주요 사건을 쫓아가는 과정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열정 같은 소리'는 스포츠지 연예부 수습 기자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동안 구체적으로 다뤄진 적 없는 연예부 기자의 세계를 신참내기 주인공 도라희을 통해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혜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미생'의 대리들 vs '피노키오'의 악연
'저널리스트'에선 조정석이 특종 기사 한 건으로 승승장구 하는 보도국 사회부 기자 허무혁 역을, '열정 같은 소리'에선 박보영이 열정 가득한 새내기 기자 도라희 역을 맡는다. '저널리스트'에선 이미숙이, '열정 같은 소리'에선 정재영이 각각 백국장, 하부장 역으로 무게감을 실어준다.
흥미로운 캐스팅도 있다.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으로 떠오른 김대명과 태인호가 '저널리스트'에서 각각 용감한 시민 역과 허무혁의 상사 유팀장 역을 맡는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2014)에서 대립한 진경과 윤균상이 '열정 같은 소리'로 '악연'을 이어간다. 진경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사장 장대표 역을, 윤균상이 해당 엔터테인먼트사의 간판 스타 역을 맡는다.
# 믿고 보는 제작진
'저널리스트'는 186만 관객을 동원한 '연애의 온도'(2013)로 주목 받은 노덕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별한 연인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터, 기대감이 높다. '관상'(2013)의 한재림 감독이 제작으로 참여한다.
'열정 같은 소리'는 정기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 '애자'(2009) '반창꼬'(2012)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넸던 그다. 이번엔 치열한 전쟁터인 연예 취재 현장과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로 또 다른 위로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자란 직업을 가진 캐릭터는 많았지만 기자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는 적었다. 그나마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피노키오'가 흥미로우면서 현실적인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저널리스트'와 '열정 같은 소리'가 '피노키오'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작품 모두 올 하반기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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